▲낙동강과 내성천 합류부 하류지역 삼강전망대에서 촬영. 수심 4m를 확보하기 위하여 준설을 했지만 모래가 다시 쌓여 백사장이 복원된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다.
박창근
함안보 하류의 남강 합류지점, 합천보 상류의 회천 합류지점 등 낙동강과 지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모래톱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 또한 삼강전망대(위 사진 참조) 아래에 있는 만곡부, 낙동강 제1경인 경천대 만곡부에서도 재퇴적 현상이 일어나는 등 낙동강의 곳곳에서 모래가 다시 쌓이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모래가 다시 쌓여 백사장이 형성되고 수심이 얕은 모래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새가 다시 찾아온다는 것은 강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은 이렇게 스스로 재자연화를 이뤄내고 있다.
22조원짜리 '대국민 사기극'감사원은 2013년 1월 감사결과에서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 사업이었고, 2013년 7월 4대강 사업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이름만 바꾼 것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만약 그렇다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사업이 22조 원의 예산으로 진행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부는 뜨거운 감자를 가지고 갈 이유가 없다. 그래서 국무총리실 산하에 4대강조사평가위원회를 꾸려 4대강 사업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위원회에겐 조사권한이 없는데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만들어주는 자료를 책상 위에 놓고 갑론을박 하다가 결국 국토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평가결과를 내놓을 것이 예견돼 시민사회단체는 위원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자 총리실은 중립적 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원자를 모집했다. 4대강사업에 대해 그동안 의사표현 한 마디 하지 않았던 전문가들이 스스로 중립이라고 주장하면서 위원회에 들어갔다. 결국 국가를 위한 대규모 사업을 하다 보면 다소 잘못은 있을 수 있지만 일정 부분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고 평가했고, 그것은 4대강사업 추진세력에게 광의적인 면죄부를 준 꼴이다.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사회적 전환기에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곱씹어볼 만한 경구다.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감추기 위하여 계속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고,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러한 거짓말에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까지 거짓말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은 밀실행정이 가져다주는 전형적인 폐단이고 4대강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이라도 국토부는 거짓말로 진실을 감추려하지 말고 4대강 관련 문제점들을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더 큰 재앙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지금 현시점에서 정부는 최우선으로 국민들이 먹는 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 호주 등 외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녹조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보의 수문을 열어 물을 소통시키는 것이 단기적인 대책이다. 장기적으로 4대강에 설치한 보들의 철거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보를 철거하려면 환경적, 공학적, 경제적, 사회적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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