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문학 향기를 지구촌으로 날려보낸다"

국제펜 한국본부 대구위원회 <대구펜문학> 15집 발간

등록 2015.12.17 11:47수정 2015.12.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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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펜 한국본부 대구광역시 지역위원회 <대구펜문학> 15집의 표지
국제펜 한국본부 대구광역시 지역위원회 <대구펜문학> 15집의 표지대구펜
국제펜 한국본부 대구광역시 지역위원회(이하, 대구펜)의 연간 기관지 <대구펜문학> 2015년호(15집)가 나왔다. <대구펜문학>은 이번 호 역시 발간기관의 특성에 맞춰 '대구펜 향기를 지구촌으로(The Literary Flavor of Daegu PEN over Gloval Village)'를 특집으로 하고 있다.

The moon followed me
And shone on my way
And played a trick on me
With a half-covered face
Through the woods


A black mountain in legend
With its long shadow
Motioned to tell me a story
Of the old times
With an owl's hooting

I ride on a bicycle
Instead of the back of tiger
And an old legend comes out
Hidden on the hill pass;

I am on the way to my old home village
Where a rooster crows every moring

특집의 짝수쪽은 이렇게 영문으로 되어 있고, 원문은 그 오른쪽 면에 실려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서양인들에게 대구문학을 폭넓게 읽히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편집한 것이다. 물론 이는 책을 외국으로 보냈을 때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위의 영문시는 최춘해 아동문학가의 동시 '돌아가는 길'을 'On the Way to my Old Home'으로 영역한 것이다. 본래 작품은 아래와 같다.


달이 따라와 주었다.
내가 가는 길을 밝혀 주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반만 가리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전설 같은 검은 산이
그림자를 길게 데리고
옛날이야기라도 들려주려는
몸짓을 한다.
부엉이도 울어 주었다.


옛날에 타던 호랑이 등 대신
자전거 등을 타고 간다.
고갯길에 숨어 있던
전설이 튀어 나온다.

새벽마다 닭이 울어 주는
내 고향 마을로 돌아간다.

<대구펜문학>은 작품을 영문과 일문으로 번역하여 실은 특집 이외에도 많은 읽을거리를 담고 있다. 원로 수필가 '허정자 선생과의 대담', 제14회 국제펜아카데미문학상을 수상한 이재호 수필가의 작품과 수상 소감, 근래 타계한 김규련 수필가와 윤장근 소설가 추모 특집, 기획으로 마련한 손경찬 수필가의 '나와 산과의 특별한 인연' 등이 그것이다.

번역 아닌 한글 신작도 다수 싣고 있어

물론 <대구펜문학>은 번역 아닌 한글 신작도 다수 싣고 있다. 공영구의 '형광등' 등 시인 28인의 작품, 이선영의 동시 '제일 큰 침대 배', 구활의 '바람들의 연애' 등 수필가 20인의 작품, 이수남의 '율하천과 제비' 등 소설가 3인의 작품, 심후섭의 소년소설 '산에 산에 피던 꽃',  김성태의 '지역 문화 단상' 등 평론가 2인의 평론 작품들이 이번 호를 통해 발표되었다.

그 외에 여섯 권의 저서에 대한 서평도 게재되어 있어 대구지역 문단의 2015년도 활동 양상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김숙영 시집 <강물에게 길을 묻다>에 대한 서평은 이정애 시인, 이순옥 시집 <오월의 기도>에 대한 서평은 이은재 시인, 손수여 한영시집 <마음이 머무는 숲 그 향기>에 대한 서평은 도광의 시인, 이창은 영문시집 <Travel>에 대한 서평은 이수남 소설가가 각각 썼다. 그런가 하면, 김정실 수필집 <다가서기>와 정만진 장편소설 <기적의 배 12척>에 대한 서평은 허정자 수필가와 추연창 대구공정여행A스토리협동조합 이사가 각각 집필했다.

이수남 대구펜 회장은 '권두언'을 통해 "시가, 소설이 사람 위에 있을 수는 없다. 문학이란 결국 사람살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 그릇이 투박한 무엇이거나 세련된 무엇이거나 무슨 상관이랴. 다만 절실한 이야기, 겸허한 마음으로 그 그릇을 채우는 행위가 우리에게는 절대 소중한 일이다." 하고 발간 의의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국제펜 한국본부 대구광역시 지역위원회, 350쪽, 1만 원, 도서출판 그루, 2015년 11월 21일 발간
#대구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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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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