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에 맞춰 새로 만들어진 신분당선 열차
박장식
얼핏 문제점이 없어 보이는 신분당선이지만, 요금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신분당선의 경기대~강남 구간을 모두 이용할 경우 기본요금 1750원에, 추가요금 1200원이 붙어 총 2950원의 요금을 물게 된다. 만일 이 구간에 무궁화호가 운행한다면 기본요금인 26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이와 비교한다면 신분당선의 요금이 매우 비싼 셈이다. 더욱이 광역버스의 요금은 신분당선 전 구간을 이용한 요금보다 저렴하다. 2500원 정도면 강남에서 경기대 앞까지 간다.
무궁화호보다 요금이 비싼 건 구간마다 각기 다른 민자사업자가 관리한다는 이유가 크다. 신분당선의 정자~강남 간 1단계 구간은 신분당선주식회사가, 정자~경기대 간 2단계 구간은 경기철도주식회사라는 회사가 역사 운영을 맡게 된다. 사업자가 다른 구간을 지날 때마다 900원을 추가로 물게 한다. 다만 1단계와 2단계 구간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 600원을 할인해 총 1200원의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기본요금 1750원에 추가요금 1200원이 붙어 2950원이라는 요금폭탄이 만들어진다.
이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강남~서울 도심부 간 3단계 구간은 새서울철도주식회사에서 운영을 맡는 것이 확정되었다. 때문에 추가요금을 내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또 4단계 구간에서 새로운 민자사업자가 선발될 경우 또 추가요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2단계 구간의 개통과 함께 신분당선이 용인지역 신도시는 물론, 분당-용인, 용인-수원을 잇는 단거리 교통수단으로써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 900원이라는 추가요금은 단거리 이용객들에게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단거리나 중거리 승객의 수요를 감소시켜,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텅텅 비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민자 운영기관 끼리의 협업을 통해 더 저렴한 운임 체계로 변모시킬 필요가 있다.
2010년 1단계 구간 개통 시 신분당선은 빠르다는 것 하나만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 부도심에서 경기도 성남시의 도심부를 가장 빠르게 잇는 교통수단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또한 무인운전과 개통 이후의 여러 성과를 통해, 민자교통수단 중 성공한 사례가 되었다.
이번 2단계 구간 개통 이후에도 수도권을 연계하는 블루칩으로, 현재의 위세를 그대로 떨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아침마다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줄 서서 직행버스를 기다리던 신도시 시민들이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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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앞둔 신분당선 연장선, 미리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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