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학생들, 이사회 회의실 점거 농성

학생·교수·직원이 직선으로 선출한 총장 후보자 수용 요구

등록 2016.04.01 15:57수정 2016.04.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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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 항의하던 김진모씨가 이사회 측 인사에 의해 벽에 밀쳐졌다. ⓒ 김진모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한신학원(재단) 이사회 회의에서 결정된 강성영 후보의 총장 선출 철회를 요구하며 회의가 열렸던 교내 회의실을 점거하고 나섰다.

3월 31일 한신학원 이사회는 학생·교수·직원 총장 후보자 투표에서 약 11%를 얻어 추천 순위에 들지 않은 강성영 후보를 차기 한신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그러자 한신대 학생들은 약 63%의 지지를 받은 류장현 후보가 선출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밤샘 토론 및 총장선출 재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사회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한신대 학생들은 이사회 회의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사회는 학생들이 자신을 감금하고 있다며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한신대학교 구성원들은 작년에 있었던 일방적인 학칙 개정, 학칙 개편과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채수일 당시 한신대학교 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그러던 중 채수일 총장이 경동교회 담임목사 부임을 이유로 중도 사퇴하자 한신대 학생들은 "한신대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학생, 교수, 직원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직선제를 통해 새 총장을 선출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신대 교수협의회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 교수만 참여하던 후보 추천권을 2(교수):1(학생):1(직원) 비율로 부여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신대 구성원들은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투표를 진행해 과반수를 득표한 류장현 후보를 총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그러나 한신대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이 진행한 투표 결과에 대한 공문 접수를 거부했다. 그러자 한신대 학생들은 지난 28일 이사회에 공문 접수를 요구하며 이사장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결국 이사회는 30일 투표 결과에 대한 공문을 접수했지만, 총장에는 추천 순위에 들지 않는 후보를 선출했다.


한신대 학생인 안아무개씨(3학년)는 "교수와 학생이 한 합의를 모두 무시하는 게 한국기독교장로회 이념에 입각한 행위인가"라며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들이 (이번 사태를)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말 한마디도 하지 않나, 이게 가장 화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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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구성원이 직선으로 선출한 총장 추천 결과. ⓒ 한신대 민주적 총장 선출을 원하는 학생모임


#한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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