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효대-무소속 김종훈 '1.6%p차' 박빙 승부

[4.13 총선 - 울산 동구] 23.7% 무응답층이 변수

등록 2016.04.08 15:33수정 2016.04.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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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일 저녁 8시 울산MBC 뉴스 화면에 나온 방송사 공동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와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1.6%p 차 박빙으로 나왔다

7일 저녁 8시 울산MBC 뉴스 화면에 나온 방송사 공동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와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1.6%p 차 박빙으로 나왔다 ⓒ 박석철


7일 저녁, 울산 동구지역 한 식당에서 TV를 보던 10여 명의 손님들이 '와~' 하는 탄식을 지르며 술렁였다.

저녁 8시 울산MBC 뉴스 화면에 나온 방송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와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1.6%p 차, 그야말로 박빙을 보이고 있었던 것. 국민의당 이연희 후보는 5.4%, 민주당 유성용 후보는 4.1%, 무응답은 23.7%로 나왔다.

울산 동구 후보들, 막판 부동층 잡기에 전력

현대중공업을 발판으로 동구지역 맹주였던 정몽준 전 의원의 사무국장을 지낸 안효대 후보는 3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 간부 출신이기도 하다. 전 동구청장을 지낸 김종훈 후보는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의 전화투표 진보단일화 경선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의 노동당 이갑용 후보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일찌감치 '이 둘의 대결은 막상막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여기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영 후보가 후보직 사퇴라는 결단을 내리고 김종훈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선거 판도가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후보자 등록 마감날인 지난 3월 25일, 돌연 유성용 전 더민주 동구지역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하고, 국민의당 이연희 후보도 후보 등록에 가세하면서 다시 선거 판도는 안개속으로 숨었다.

지금까지도 시민사회 회원들 사이에서는 "노동자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표를 깨려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두 야권 후보에게 보이면서 야권단일화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가세한 두 후보는 "야권도 심판받아야 한다. 국회를 고쳐야 한다"며 완주 의지를 보인다.

당초 이 지역 주력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기불황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정부의 구조조정이 노동자들의 표를 결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후 3명의 야권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서는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자조섞인 전망도 나왔다.


선거일을 6일 앞두고 나온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는 이처럼 지역 정가에서 나오던 보편 전망과 분석들을 무색케 했다. 그만큼 동구지역 주력인 노동자들의 감정이 격앙돼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여론조사만으로 볼 때 동구 총선의 가장 큰 변수는 23.7%나 나온 무응답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무응답층의 막판 결심이 이번 울산 동구 총선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새누리당은 물론 무소속 김종훈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양측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부동층의 표심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우선 새누리당은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오는 11일에는 박사모가 안효대 후보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중앙당 지도부가 대거 동구로 내려와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반면 김종훈 후보는 주민들에게 야권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이지만 안타깝게도 야권 후보 난립으로 야권 표가 분산되고 있다"면서 "이 분산된 표가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절절한 열망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는 없다. 당선 가능한 야당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야권의 두 후보에게도 "동구주민들은 절실하게 야권이 함을 합쳐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요구한다"면서 "이 절실하고 준엄한 요구에 화답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정중하고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한편 울산mbc와 ubc울산방송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울산지역 6개 선거구 19세 이상 남여 유권자 3천36명(동구 507)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총선 후보자 지지도를 조사했다.
표본 추출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할당)했고, 응답률은 동구가 13.1%였으며,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값을 부여(2016년 3월말 행자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중구 ±4.3%p, 남구갑·을·동구·북구·울주군 ±4.4%p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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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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