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학생에 시험문제 유출 의혹 교사, 수사 '난관'

해당 교사 수사 중이지만, 학생은 해외유학 떠나 조사 못해

등록 2016.05.12 12:18수정 2016.05.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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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자신이 근무 중인 학교에 다니는 친척관계의 학생에게 영어 시험문제를 지속적으로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고등학교 교사, 친척 학생에게 시험 문제 유출?), 친척관계의 학생이 학교를 자퇴하고 해외로 떠나버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로 인해 경찰은 해당 학생을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 A고교 영어교사인 B씨는 친척 학생이 입학한 지난 2014년에 1학년 영어 과목을 담당한 뒤 친척 학생의 학년이 오를 때마다 같은 학년의 영어 과목을 담당했다. 올해 초 3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졌고, A고교는 B씨를 3학년 영어 과목 담당에서 제외하고 인천시교육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 조사에서 B씨가 친척 학생의 공부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알려준 문제 유형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 일부가 학교 영어시험에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B씨는 "친척 학생이 몸이 안 좋았고, 안쓰러워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며 시험문제 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B씨의 혐의를 수사 중이지만, 혐의 관련 중요한 참고인인 친척 학생은 전혀 조사하지 못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출석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바로 자퇴서를 제출하고 해외로 유학을 떠났기 때문이다.

A고교 관계자는 지난 11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학생이 문제가 불거진 후 계속 자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출석 정지' 징계를 받고 바로 자퇴서를 제출했다"며 "해외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후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통신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어떤 학생이든 시험기간 전 교무실로 찾아와 '어떤 것들이 주로 나오느냐'고 물어보면, 통상적으로 답해줬던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교사를 수사 의뢰한 것이라 학생은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으로 조사해야 하는데, 해외로 떠나 조사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며 "법원에서 우선 불구속 입건 후 추가 조사를 지시해 휴대전화 압수 등 통신기록 수사를 하고 있다. 분석하는 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B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시험 유출 의혹 #인천시교육청 #인천 서부경찰서 #공무집행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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