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개발 담당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장식
처음에는 낯 가려운 자화자찬... 하지만 충분히 할 자격 있었네
들어가자 팀원 소개와 함께 팀장인 안서형씨의 간단한 현재 상황 브리핑이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84초에 한 번씩 욕설을 한다는 뉴스와 온라인상의 비속어 사용은 특히나 보존되고 저장되어 언제까지나 남는다는 점을 간단히 설명한 뒤, 지금까지 개발된 비속어 방지 어플리케이션의 문제점을 간단히 짚어보았다.
통신사나 기성개발회사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돼지갈비'를 먹고 싶다거나 '바보'라고 자아비판을 한 것까지도 폭언, 학교폭력으로 간주해 부모님께 협박이나 욕설을 받았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실제 해결은 못하고 스트레스를 키우거나, 오히려 사생활 침해를 한다는 비판 받았다.
바른말 키패드는 자각적인 비속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강제로 비속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비속어를 쓸 때마다 간단한 알림과 함께 자발적으로 욕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변화를 낳게 된다고 한다.
국내에 발매된 언어습관 관련 어플리케이션 중 가장 높은 평가와 가장 큰 시장을 갖게 되었고, 이는 '바른말 신드롬'으로 이어졌다는 '자화자찬'도 이어졌다. 하지만 낯이 가려울지언정 뜨겁지는 않은 자화자찬이었다. 언론의 관심이 멀어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앱을 개량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은 우리 사회 '고딩'들인데 이 정도 자화자찬은 '내가 나를 춤추게 만드는' 그런 발전 아니겠는가.
세 가지 '감'으로 이루어낸 다섯 가지 '새로운 기능'섭외된 바른말 키패드 사용자의 간단한 인터뷰 이후, 개발자들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안서형씨가 "새로운 바른말 키패드를 개발하면서 슬로건은 '연결의 혁신에 따뜻함을 더하다'로 정했다"라며 "매일 수천명이 이 키패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책임감, 우리가 청소년의 언어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명감, 그 일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세 가지를 원동력으로 한, 바른말 키패드 2.0을 소개한다"라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서버 담당 개발자가 마이크를 넘겨받고, 첫 번째 기능을 소개했다. 바로 자체 서버를 통한 클라우드 기능 추가였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을 통한 동기화로, 새로 폰을 바꾸거나 잃어버려도 기존 데이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었다. 최근 'Osu!'를 비롯한 각종 게임이나 '손전등 어플' 등이 개인정보 수집 문제로 큰 문제를 겪었던 것에 착안해, 이름, 생일, 페이스북 아이디 등 단 네가지 정보만 수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