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돌아오자 여당 대표 '사표 만지작'

고위 당정청 회의 취소, 비대위 "양심껏 투표했는데 쿠데타?"

등록 2016.06.16 17:43수정 2016.06.16 18:42
12
원고료로 응원
a 새누리당 복당 문제 논의하는 김희옥-정진석 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난 4.13총선에서 탈당했던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복당 문제 논의하는 김희옥-정진석 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난 4.13총선에서 탈당했던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대체 : 16일 오후 6시 43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무소속 복당' 결정이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회의를 주재한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돌연 사퇴를 시사했다.

혁신비대위가 무기명 투표로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일괄 복당'을 의결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오는 17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의도 김 위원장의 불참 통보로 갑작스레 취소된 상황이다.

김선동 혁신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복도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께서 오늘 상당히 무거운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다"며 "거취 문제까지 심각히 고민할 듯 하다"고 밝혔다.

언뜻 김 위원장의 행보는 복당 결정을 '쿠데타'라고 공격하는 친박의 주장에 동조하는 행보로도 비친다. 앞서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혁신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권성동·김영우·이학재 의원이 일괄 복당에 대한 분위기를 잡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에 동조해 결국 승인이 이뤄진 것"이라며 "이들이 김희옥 위원장을 협박하듯 압박한 것으로 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친박 측의 주장대로라면 김 위원장이 이날 회의 과정 및 결과에 불만을 품고 '사퇴 시사'로 맞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김선동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의 사퇴 시사는) 복당 결정 때문인가"란 질문에 "회의장 내 관련한 사안이 있었을 것이고, 거기에 대해 무거운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구체적으로 (그 원인이) 내용(일괄 복당)이냐, 절차(무기명 투표 결정)냐 말할 건 아닌 것 같다"라며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의 주재가 어렵다면 사퇴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것인가"란 질문에 "일단은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모양새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의 요구사항 등을 묻는 질문에 "(요구사항은) 없었다", "이후 계획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석 "김희옥, 개표 결과 전하면서 첨언도 해줬는데..."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대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돌발 행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친박 측의 '쿠데타' 주장에도 적극 반박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무기명 투표한 용지를) 모아서 개표 하셨고 대변인은 불러서 개표 결과를 전달하면서 첨언도 해 주셨다"며 "아주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복당 문제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무기명 투표를 반대하지는 않았나"는 질문에 "여성 비대위원이 제안해서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애초부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면서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괄복당 결정은 비대위원 전원 합의에 의한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결과였다"며 친박 측의 '쿠데타'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오랜 기간 당의 비대위 회의와 최고회의에 배석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오늘처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대위원님들의 견해가 가감 없이 개진되었고 결정 시기와 결정 방법, 결정 내용에 대해서도 일일이 민주적인 무기명 투표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모범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오늘 결과는 그 내용을 떠나서 비대위 개개인 양심과 양식의 결과라 생각한다, 결과의 내용에 상관없이 모든 비대위원들에게서 민주적 합의과정의 진면모를 보았다"며 "오늘의 결정을 두고 쿠데타라는 용어까지 나오지만 혁신비대위로서는 정말 혁신을 위해서 할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희옥 #유승민
댓글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5. 5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윤 대통령, 24번째 거부권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윤 대통령, 24번째 거부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