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겨울잠' 깨어난 김무성, 대권 몸풀기 시작?

"국론 분열 더 이상 안 돼" 원내·외 포럼 재개 등 정치 행보 시작

등록 2016.06.22 17:33수정 2016.06.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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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야기 나누는 김무성-정진석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야기 나누는 김무성-정진석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4.13 동면'에서 깨어났다.

총선 패배 후 침묵을 이어오던 김 전 대표는 지난 17일 SNS 활동을 재개하고 잇따라 정치 포럼에 참가하는 등 행보를 시작했다. 일각에선 다가오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의 '대주주'로서 몸풀기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김 전 대표는 그의 최측근인 김학용 의원이 만든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발대식에 준회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 포럼은 김성태, 안상수, 정병국, 주호영, 황영철 의원 등 다수의 비박계 의원이 정회원으로 등록했고, 참가 의원 수도 정·준회원을 합쳐 모두 79명에 이른다.

민홍철, 서영교, 유성엽, 안규백, 백재현 등 야당 의원 5명을 제외하면 여당 의원 74명이 참여하는 대형 포럼이다. 김무성 전 대표가 해당 포럼을 통해 대권 가도를 위한 '예비 대선 캠프' 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혁신포럼은 ▲저출산, 고령사회 해법 및 국민의 삶 질 향상을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 전략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도약을 위한 경제성장 전략 ▲사회적 갈등 및 불평등 완화를 위한 사회적 양극화 해소 전략 ▲평화 통일 기반 구축을 통한 한반도 통일시대 전략 등 국가 과제 전반을 다양하게 다룬다.

"(신공항 문제 때문에)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을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경남(PK), 경북(TK) 지역 의원 간 갈등을 야기한 신공항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결과다. 마음에 안 들더라도 수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4.13 쇼크' 시달렸던 김무성, 정치적 발언 서슴치 않아

a 유승민 복당 반기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복당이 결정된 유승민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승민 복당 반기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복당이 결정된 유승민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당내 현안이나 진로에 대해 가타부타 첨언하지 않았던 김 전 대표의 입이 열린 것이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 등 파행을 겪고 있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잘 수습 될 것"이라고 짧게 전망했다. 지난 19일 선친 묘를 이장한 자리에선 "새누리당은 집토끼(지지 세력) 생각만 하고 과거에 함몰하는 극우적 이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이념으로는 앞으로 도저히 안 될 것"이라고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김 전 대표의 '포럼 정치'는 지난 8일 '퓨처라이프 포럼' 재결성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이 포럼은 지난 2013년 4.24 재선거 직후 김 전 대표가 발족한 단체다. 해결 과제 또한 미래혁신포럼과 같은 '국민 삶의 질 개선'이다. 그는 당시 포럼을 결성하는 동시에 '근현대사 연구교실', '통일 경제 교실' 등 당내 공부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2기 퓨처라이프 포럼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전 대표는 참가서에서 "미래 위협 요인에 우리 국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며, 이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김 전 대표의 '세미나 정치'는 당면 과제를 원내 의원들과 공유하는 모습을 표출하면서 정치 행동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치적 행보와 발언으로 김 전 대표를 둘러싼 '대권 준비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김 전 대표 자신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22일 포럼 직후에도 "멀게는 대선을 염두에 둔 포럼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다른 당 의원 분들도 계신데,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엔 "아이고"라는 짧은 감탄사로 답을 일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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