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식 "11월 20만명 모여 민중총궐기를 해야 한다"

창원진보연합 초청 강연회 열어 ... 고 정광훈 의장 추모영상 상영

등록 2016.06.23 09:18수정 2016.06.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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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지부와 창원진보연합은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고 정광훈 의장 다큐 <혁명으로 초대> 상영회와 문경식 의장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 윤성효


문경식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민족 문제의 근본은 평화협정과 통일"이라며 "6·15 때는 남·북·해외가 공동행사를 못했지만, 8·15 민족공동행사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고, 11월 20만 명이 모여 민중총궐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6·15창원지부와 창원진보연합 초청으로 강연했다. 창원 진보단체들이 6·15선언 16돌을 맞아 6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를 열었는데, 마지막으로 문 대표 강연회를 연 것이다.

이날 강연은 고 정광훈(1939~2011) 한국진보연대 대표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혁명으로 초대>를 상영한 뒤에 열렸다. 창원 진보단체들이 고 정 대표의 5주기를 맞아 추모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함께 상영한 것이다.

강연에서 문경식 대표는 농업 문제부터 거론했다. 그는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민중총궐기 때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 땅 농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지금도 농민들은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를 정도이고 농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중국산 마늘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으니까 농민들이 마늘 농사를 포기해서 그렇다"며 "중국은 자기 나라에서 소비하는 농산물이 부족하니까 수출을 열어 놓기는 했지만 수출세를 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양파가 부족하니 베트남에서 들어왔다"며 "이제 우리 국민들이 먹을 기초농산물의 양념류는 언제 폭등할지 모를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우리 농업은 붕괴되고 있다.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늙은 농민만 있다. 젊은 사람들은 농사를 지어봤자 수지가 맞지 않으니까 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는 "정광훈 전 대표는 안정적이고 적정 가격의 농산물 소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며 "그 분께서 말했던 '농업 붕괴'가 현실이 되고 있다. 그 분의 안목은 확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쌀값과 고추값 오른다고 해서 농민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그런 투쟁을 통해 대중을 조직해야 한다. 농업정책을 농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권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 문제를 진정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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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지부와 창원진보연합은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고 정광훈 의장 다큐 <혁명으로 초대> 상영회와 문경식 의장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 윤성효


평화협정과 통일운동을 강조했다. 문경식 대표는 "민족과 농민, 노동자, 민중 문제의 근본은 통일이다"며 "민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자주적 통일이 있지 않고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농민과 노동자들이 연대해서 투쟁하려고 하니까 박근혜정부는 통합진보당을 종북으로 몰아 해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협정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남쪽 통일세력이 앞장서서 평화협정으로 가야 한다"며 "언론과 종편은 요즘 '반통일 의식화'를 하고 있다. 언론은 지금 평화협정을 하면 되겠느냐고 한다. 그 운동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북·해외측은 지난 6·15 민족공동행사를 개성에서 열려고 했지만 정부에서 승인하지 않아 무산되었고, 8․15 행사는 서울에서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족공동행사를 열어야 하고, 남북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통일세력이 분위기를 조성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 반드시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내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민중이 연대하고 단결해서 지금의 난국을 극복해야 하고, 박근혜정부를 민중의 힘으로 반드시 정리해야 하며 그 대열에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한다"며 "그것이 11월 민중총궐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우리가 후보를 내서 대통령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연대하고 단결해서 야당에서 누가 되든 민중의 존재를 인정받고 그런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길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정광훈 전 의장을 떠올렸다. 문 대표는 "전남에서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같이 했다. 고인은 늘 낙관적으로 사셨다. 신자유주의를 박살내고 민주정부를 세우고 통일운동을 하는 것에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늘 말씀 하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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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지부와 창원진보연합은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고 정광훈 의장 다큐 <혁명으로 초대> 상영회"를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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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지부와 창원진보연합은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고 정광훈 의장 다큐 <혁명으로 초대> 상영회와 문경식 의장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정광훈 #문경식 #항국진보연대 #창원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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