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출근하는 사람에게 손하트 날렸더니...

등록 2016.08.09 09:17수정 2016.08.09 09:1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조상연


a

ⓒ 조상연


a

ⓒ 조상연


안녕이란 말대신. 아침에 출근하는 직원 몇몇 분들에게 일일이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번거로워 손하트로 대신하는데 반응이 뜨겁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인사를 한답시고 나처럼 손가락하트를 날린다면? 글쎄? 장난하느냐며 욕을 먹겠지요? 그러나 나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맞장구를 쳐주며 즐거워하지요.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동료들은 인사를 하나 해도 그저 위에서 하라니까 하는 거고 나는 출근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반갑고 마주치는 얼굴이 좋아서 인사를 하는 차이가 있지요(이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몇몇 직원들의 말입니다).

함께 경비일을 하는 동료이 노상 하는 말입니다.

"복권만 맞아봐라, 이놈의 경비옷부터 벗어서 패대기를 칠란다."

경비원이면 그저 자기 할 일만 하면 될 터인데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이 없건만 도대체 누가 뭐라고 했기에 스스로를 낮추고 학대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왕에 경비일을 할 거면 직원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보다 나를 찾게끔 만들면 차라리 보람도 있지 싶은데 면접볼 때 사정사정해서 받나줬더니 "내 더러워서 그만 두어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생각이 이러하니 사람들의 표정은 항상 경직되어 있고 남들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있습니다. 일이라는 게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 아니던가요? 행복은 고사하고 이렇게 속 끓일 거라면 처음부터 경비일을 선택하지 말았어야지요. 경비원, 내세울 일도 아니지만 창피할 일도 아닙니다. 인상쓰면서 할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고사 지낼 때 쓰는 돼지머리도 웃는 얼굴의 돼지머리는 몇 천 원이 더 비쌉니다. 이렇게 웃음은 죽어서도 자신의 값어치를 높여주지요. 이왕에 하는 일 웃으면서 하자는 말입니다.


서비스직의 종사자들은 웃음도 상품입니다. 웃음은 서비스의 질을 높여줍니다. 웃음은 내가 대접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비굴하게 웃음을 팔라는 얘기가 아니라 일을 즐기자는 얘기입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