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교수가 세종보 상류 가교에서 뜬 퇴적토를 놓고 안타까워했다.
김종술
- 오늘 돌아보시니 어떤가요?"금강이 영산강과 거의 비슷하게 변하고 있다. 생태계와 오염 측면에서는 낙동강보다는 더 심각하다. 금강은 4대강 사업으로 4m 수심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2m 정도로 퇴적되었다. 분석을 의뢰해서 결과가 나오면 정확히 알겠지만, 육안으로 판단하기에는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퇴적토가 쌓이고 물속에 용존산소가 없는 상태로 강바닥은 죽음의 공간으로 더 심각하게 변해갈 것이다.
바닥이 퇴적토로 덮이면서 물고기의 먹잇감이 사라지고 있다. 강 표면은 용존산소가 풍족하지만, 강바닥은 제로 상태인 '성층화'로 변하면서 무산소층으로 떨어지고 있다. 보통 물고기가 용존산소 4ppm 정도가 내려가면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바닥은 산소가 없어 내려가지 못하고 상층부에 머리만 내리고 돌아다니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먹이 활동도 하지 못하고 결국은 물고기 씨가 마를 것이다. 하천이 아닌 호수로 변한 금강은 죽어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 도수로를 이용하여 식수로 보낸다고 하는데?"금강에 보를 세우기 전에도 농민들은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었다. (4대강 사업을 통해) 물을 확보한다는 논리로 보를 건설했는데 결국은 사용도 못 하고 썩어가고 있다. 금강의 역사와 역동적인 수려한 경관은 사라지고 생태계만 파괴되었다. 금강이 아닌 눈물의 강으로 변모하였다.
'4대강 사업으로 사용하지도 못하는 물을 왜 확보했느냐?'는 지적을 받은 정부는 보령댐과 예당저수지에 물 부족을 핑계로 도수로 사업을 하면서 재난에 대비하는 사업이라고 했다. 이런 식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재난이 아닌 게 하나도 없다. 큰 댐을 만들면서 앞으로 가뭄이 발생할지 몰라 재난 대비용으로 만든다고 하면 예비타당성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 5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하면서 국가재정법에서 정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생략했다. 이는 정부가 국가 법률을 위반한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 엄연한 불법행위를 한 것이다.
지난해 보령댐에 물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제한급수가 아닌 물량을 줄여서 공급했다. 수공은 작년 11월 올 3월이면 보령댐의 물이 마를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물량이 많이 있었다. '우리 사회가 왜 물을 만들었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 사용처도 없이 금강에서 확보한 물로 또 황당한 사업을 한 것이다.
예당저수지도 물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올해 농번기에 물이 100%로 가득 찼다. 재난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재난을 팔아서 세금 낭비만 했다. 결국은 4대강 사업의 잘못된 논리를 덥기 위해서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번 거짓말을 덮기 위해서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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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의 악순환, 거짓말 덮으려 더 큰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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