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아내 사진 왼쪽 사진 왼쪽 아내 먼주 구릉과 사진 오른쪽 위 아내의 한국어 선생님 그리고 사진 오른쪽 아래는 함께 참가한 네팔인 두 여성
김형효
시인의 아내이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작문을 돕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꾹 참고 그런 아내를 지켜보았다. 스스로 읽어가다 특별히 틀린 발음이 있으면 끼어들어 교정을 해주고는 했다. 어제가 대회였고 나는 때마침 격일근무 중 비번일이어서 응원을 갔다.
행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아내는 모든 원고를 마쳤다. 가산점이 주어진다는 1분 추가답변문까지 완성하여 암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외국인이 처음 배우는 한국어로 3년여 공부해서 작문하고 그것을 암송한다는 것을 매우 어렵게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본발표문과 추가발표문을 모두 암기했다. 어제 열린 행사에서 첫 번째 참가자 발표를 성공리에 마쳤다. 한두 군데 발음이 좋지 않았지만,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나는 어제 행사를 보고 나서 욕심이 생겼다. 이제 시낭송을 시켜보아야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명시를 몇 편 골라 암송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다.
어제 행사에는 러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네팔, 중국 등지에서 시집와 사는 결혼이주민 여성들이 발표에 나섰다. 주제는 산과 바다, 여름과 겨울, 시골과 도시였다. 주제에 대해 자신이 좋아하는 이유와 고충들을 짧은 문장으로 소개하는 세 팀과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춤, 한국노래자랑 순으로 열렸다.
아내는 참가상을 받는데 그쳤지만 끼 부분에 참가한 네팔인 참가자 두 사람은 최우수상(뿌자 라나)과 우수상(쁘라야트나 구릉)을 받았다. 이제 가능하다면 한국어로 더 많은 글을 쓰고 시도 쓸 수 있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말하기 발표중인 아내와 긴장된 표정의 다른 참가자들 사진 아래는 네팔인 여성의 끼 대회에 참가해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다. 사진 위는 아내가 산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형효
아래는 추가발표문이다. 저는 산에 자주 갑니다. 사실 제 고향에서는 300m, 500m 정도 되는 산은 산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언덕이라고 부릅니다. 1000m가 넘어야 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산을 오르기는 정말 쉽습니다. 낮은 산은 안전하고 올라가기가 쉬워서 더 자주 올라갈 수 있습니다. 등산을 하면 운동도 되고 계절마다 바뀌는 경치를 감상하기도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광교산이나 팔달산에 자주 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때마다 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저는 산이 많은 한국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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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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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한국어 공부한 네팔 아내의 암송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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