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JTBC 뉴스룸이 최순실 문건 의혹을 전하고 있다.
JTBC
이에 JTBC는 "(질문) 바로 아래에는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와 3차례 비밀 접촉했다는 정보가 적혀있었다"라며 "당선인으로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임자에게 남북관계를 인수인계 해달라는 요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당시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던 와중에 (박 당선인이) 남북 간 물밑접촉을 물었는데 이 민감한 질문이 민간인인 최씨에게 먼저 전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JTBC는 "당시 회담의 첫 주제는 외교안보였다"라며 "군이 북한 최고위와 비밀 접촉한 것과, 당시 임태희 비서실장이 북한 대사관 관계자와의 접촉보도도 나왔었는데 민감한 내용이 다 최씨에 흘러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기록물 외부누설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어서 최씨에게 전달한 대상(이 처벌 받을 수 있다)"며 "최씨가 자료를 요구했거나 압력을 행사했다면 공범 또는 교사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씨가 청와대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도 나왔다. JTBC가 입수한 '최순실 파일'에는 인수위 시절부터 청와대 실무진 구성안까지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인수위 시절 문건 속 변추석 본부장은 실제 인수위 홍보팀장으로 임명됐다. 최씨는 인사 이후 대응방안까지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우정사업본부가 작성한 문건이 최순실에게이와 함께 최씨가 박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과 나눌 통화 대담 내용도 미리 보고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최순실 파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 특사단 접견', '중국 특사단 추천 의원' '호주 총리 통화 참고자료' 등의 외교 문서에 해당하는 파일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특사단 추천 의원' 이란 파일은 특사 후보 리스트 파일인 것으로 추정돼 최씨가 인선에까지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JTBC는 이날 "최씨 파일에 담긴 호주 총리와의 통화 참고자료라는 문건은 당시 길라드 호주 총리와 통화하기 14시간 전에 최씨가 받았다"라며 "파일 작성자를 확인해보니 외교통상부였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파일의 작성자 아이디는 외교통상부의 영어 약자인 'MOFAT'이었고, 실제 외교부 문서를 파악해 본 결과 같은 아이디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