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꿈인 고등학생 "박근혜, 제정신이냐"

16일 창원 '시국대회' ... 고등학생 등 자유발언 이어져 ... 19일 4차 촛불집회

등록 2016.11.16 21:22수정 2016.11.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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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진해중앙고 1학년인 김동민, 박진석, 강경민 학생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진해중앙고 1학년인 김동민, 박진석, 강경민 학생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 윤성효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수퍼스타-K에 출연했던 장형석(창원)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수퍼스타-K에 출연했던 장형석(창원)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윤성효


창원 사람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또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창원에서는 지난 4일과 9일에 이어 이날 세 번째 시국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먼저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 모여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용호동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청소년을 비롯해 시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진해중앙고 김동민, 박진석, 강경민(1년) 학생은 "그동안 촛불집회에 와보고 싶었지만 못 왔고, 집회 소식을 듣고 오늘 처음 왔다"며 "최진실 딸인 정유라의 특혜 입학을 보면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국대회에 앞서 청소년들이 모여 약식집회를 열었다. 청소년들은 현 시국을 담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발표하기도 했다. 이기형 학생은 "지금 상황이 딱 국민을 개와 돼지로 보는 것 같다"고, 하선민 학생은 "이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말했다.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백이 없는 엄마는 자괴감이 들 것 같다"

시국대회에서는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안지수 학생(고교 2년)은 "여기에 저의 엄마를 아시는 분이 계시지 않을 것으로 안다. 엄마가 누구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엄마는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 아니 집에서는 최고 권력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학생은 "이 공간에 계신 분들께서 저희 엄마한테 '너희 딸이 있더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유라처럼 백이 없는 엄마는 자괴감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 아니 박근혜씨. 지금 뭐하고 있느냐. 총 맞을 때까지 개기는 게 집안 내력이냐"며 "박근혜씨는 우리한테 한번도 신뢰를 주지 못했다. 범죄자가 청와대에서 아직도 삼시세끼 다 먹고 있다.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민 학생(진해중앙고 1년)은 "텔레비전 보면서 시위에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가 시위에 나가면 집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여기 나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 말했다.


김 학생은 "100만명이 박근혜 퇴진을 외칠 때 저는 이불 속에 있었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나왔다"며 "박근혜는 박정희 독재자이자 정치인의 딸이라 그래도 지지를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아니다. 국민들은 4년간 더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박근혜는 이제 와서 보니 이명박(전 대통령)보다 못한 것이다"며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을 해체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데, 똥물이 똥통에 있어야지 흩어지면 더 위험하다. 정치인이 꿈인데, 정치인이 되면 저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동민 학생은 "박근혜는 얼마 전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니까 김정은 보고 제정신이냐고 했다. 지금은 당신이 제정신이냐. 국민 요구 무시하지 말고 당장 내려와야 한다. 우리나라 더 망치지 말고 당장 내려와라"며 "야당 의원들은 국민감정 이용하지 말고 박근혜 퇴진을 외쳐달라"고 말했다.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한 학생이 시를 써서 읽고 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한 학생이 시를 써서 읽고 있다. ⓒ 윤성효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학생들이 시를 써서 읽고 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가 16일 저녁 창원에서 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학생들이 시를 써서 읽고 있다. ⓒ 윤성효


김연정·정수라 학생(고교 2년)은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최순실 사태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대통령이 나라를 망칠 수 있느냐. 지금 나라를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웅규 학생(창원대)은 "박근혜는 발달장애 같다. 엄마 아빠가 다 총에 맞아 죽었으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며 "대통령이 언제까지 어린애처럼 징징대면서 하야를 하지 않을 것이냐. 우리가 하야를 시킬 것"이라 말했다.

지역가수 김산이 노래를 불렀고, '수퍼스타-K'에 출연했던 장형석(창원)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19일 오후 5시 창원시청 광장에서 4차 시국대회를 연다.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도 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도 했다. ⓒ 윤성효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a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저녁 창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창원촛불 #박근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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