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촛불 든 이재명 "광주 학살한 자들 응징할 때"

광주 민주 광장에 모인 7만 시민 "박근혜 즉각 물러나라"

등록 2016.11.19 21:34수정 2016.11.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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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지아(8) 어린이가 직접 만든 종이머리띠를 하고 가족과 함께 광주촛불대회에 참석했다.

이지아(8) 어린이가 직접 만든 종이머리띠를 하고 가족과 함께 광주촛불대회에 참석했다. ⓒ 이주빈


a  19일 광주 금남로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국촛불대회에는 시민 약 3만 명이 참가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19일 광주 금남로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국촛불대회에는 시민 약 3만 명이 참가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 이주빈


19일 오후 6시부터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광주 10만 시국 촛불대회'에는 시민 7만여 명(주최쪽 추산)이 참가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대회를 위해 초 2만 자루를 준비했지만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동이 나고 말았다.

여덟 살 어린이부터 칠순 넘은 어른까지 광주시민의 요구는 같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는 것이다.

이지아(8·문화초1) 어린이는 '박근혜 퇴진'이 적힌 종이머리띠를 직접 만들어 가족과 함께 촛불대회에 참가했다. 촛불대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이 발언 기회를 많이 갖게 배려했다.

한 중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을 위해 한 일이 뭐냐, 굿판을 벌인 것이냐"라며 "당장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김소연(고2) 학생은 "딱 제 나이에 희생된 300명의 학생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고 물러나라"고 발언했다.

이석준(중2) 학생은 "나라꼴이 말이 아니어서 나오게 됐다"라며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세월호 문제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한 인간이 저지른 악행치고는 너무 많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김유빈(고1) 학생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박 대통령은 더이상 자격이 없다"라며 "박 대통령과 함께 새누리당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이 외치는 목소리가 권력"이라며 "박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스무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600만 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으면 어떡하나"라며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대 부정 입학을 규탄했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무대에 올라 "정권은 대통령 퇴진 얘기하는 공무원들은 징계하겠다고 한다"라면서 "우리 법은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했다, 국민의 뜻은 '박근혜 퇴진'인 만큼 국민의 뜻 받들어 받는 징계라면 기꺼이 받겠다"라고 발언하고 율동을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근혜를 타도하자"라고 외치며 촛불 파도를 타기도 했다.


a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대회에 참가해 연설한 뒤 내려와 5.18관련자와 굳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대회에 참가해 연설한 뒤 내려와 5.18관련자와 굳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이주빈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초등학생, 중학생이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이 위태롭다고 울부짖고 있다, 어른으로서 부끄럽다"라며 "광주가 결단하면 역사가 바뀌었다, 광주가 다시 일어섰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자유발언을 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보며 광주시교육감이란 게 자랑스럽다"면서 "정의로운 나라 깨끗한 나라 함께 만들자, 누가 여러분을 벌 주라 해도 못 주게 하겠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광주 금남로의 촛불 열기는 한껏 더 타올랐다. 이 시장은 "바로 이 광장에서 광주시민을 학살했던 자들이 박근혜-새누리정권"이라며 "나라를 망쳐넣은 저들이 반격을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30년 전 광주를 학살했던 자들이, 혈서로 일본천황에게 충성을 서약했던 일본군 장교의 딸 박근혜가 나라를 팔아먹고 광주를 학살하고도 제대로 책임 진 적이 없다"라면서 "이제는 그 자들을 응징해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대통령이라도 죄를 지으면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증명하자"라며 "30년 전 이 자리에서 산화하신 동지들을 잊지 말자, 광주정신 잊지 말자, 저도 온국민 함께 싸우겠다"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이 시장이 연설을 마치자 광주시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은 "국정농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고 공범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1980년 오월항쟁 당시 민주대성회가 열렸던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는 횃불이 타올랐다.

a  1980년 오월항쟁 당시 열린 민주대성회때처럼 횃불이 등장해 예 전남도청 앞 분수대 위에서 타오르고 있다.

1980년 오월항쟁 당시 열린 민주대성회때처럼 횃불이 등장해 예 전남도청 앞 분수대 위에서 타오르고 있다. ⓒ 이주빈


#박근혜 #이재명 #광주 촛불 #최순실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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