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지리탕은 생물 아귀를 사용해 국물 맛이 유난히 시원하고 깊다.
조찬현
아귀 간 역시 푸아그라 못지않게 정말 부드럽다. 혀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든다. 애간장을 녹이는 맛이다. 한번 맛본 이는 그 특별함을 못 잊어 또다시 찾게 된다. 이 귀한 음식에 버금가는 맛을 간직한 아귀 간을 단돈 8000원에 맛볼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행운이다.
주인아주머니 정양심(65)씨에게 물어봤다. 아귀탕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맛있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귀가 안 나오는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생 아귀를 사용한다는 것, 또한 무를 어슷썰기해서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된장 커피 수저로 쬐깐 넣고, 무 삐져 썰어 넣고, 끓다보면 아구 씻어 넣고... 한여름에 잠깐만 빼고 생아구를 사용해요. 한번 끓으면 우에 것(거품) 걷어내고, 콩나물 넣고, 애 넣고 소금으로 간 맞치고, 나갈 때 대파 썰어 넣고 미나리 넣고 그래 갖고 손님상에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