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탄핵 기각' 집회 참가자들 "계엄, 계엄" 연호

[현장] '박사모가족' 등 주최... 정갑윤 의원 참석 "박 대통령 지키기 위해 새누리 탈당"

등록 2017.01.14 16:39수정 2017.01.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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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집회에 최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정갑윤(울산 중구)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옆은 이희철 박사모가족 중앙회장

1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집회에 최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정갑윤(울산 중구)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옆은 이희철 박사모가족 중앙회장 ⓒ 박사모가족


1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 앞 광장에서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최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구의원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중장년층인 집회 참가자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합창을 하는가 하면, 발언자들이 나올 때면 '탄핵기각' 등 구호를 연호했다.

"집회 참가하지 않는 정치인은 좌파정권 앞잡이로 볼 것"

이날 집회는 지난 7일 울산 롯데백화점 정문 앞에서 열린 것과 달리 후문 앞 광장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날씨가 너무 춥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집회 장소를 바람 없는 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집회에서 이희철 박사모가족 회장은 울산지역 시의원, 구의원, 구청장, 시장 등 보수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정말 실망스럽다"며 심판론까지 내세웠었다. 그는 이날도 "울주군 등지의 지역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집회가 몇 개월 더 갈지 모른다. 참여 않으면 좌파정권 앞잡이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북지역에서 초빙된 사회자도 "이 집회가 단순히 박 대통령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구하려는 것"이라며 "울산의 정치인은 참여하지 않고 이희철 박사모 중앙회장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분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a  1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1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 박석철


하지만 이날 집회에는 울산 중구지역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정갑윤 의원과, 중구지역 박영철 시의원, 이성룡 시의원, 서경환 중구의회 의장 등 새누리당 지방의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모습이 보였다.


발언대에 오른 정갑윤 의원은 "제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정확히 알려드리겠다"면서 "탈당 이유는, 여기 계신 애국시민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며, 또한 새누리당을 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탈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야당은 지금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선거때마다 보는 것이지만 보수 대 진보좌파 지지자는 50 대 50이다. 하지만 진보좌파는 후보를 단일화하는 반면 보수는 자기마음대로 출마해 보수가 모두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예가 교육감 선거다. 이렇게 선거해 진보교육감이 모두 승리해 지금 교육이 엉망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지금 새누리당 내에서도 탄핵 세력이 등장해 탈당해 무슨당을 만들고 있다. 저보고 그 당에 입당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지만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보수들의 웅지가 되게 해달라'는 애국시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내가 새누리당을 혁신시키는 불쏘시게가 되겠다. 저는 편하게 가는 길을 마다하고 나서기로 했고 그래서 탈당한 것이다"면서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좌파에게 절대로 정권을 넘겨주면 안 된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이 환호했다.

이에 사회자가 참가자들에게 '정갑윤'을 연호하도록 부탁한 후 "배신자 김무성, 유승민, 하태경, 강길부를 제거하자"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박사모가족 초대로 울산 맞불집회에 참가한 한성주 예비역 소장은 "특검은 헌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제 마음대로 하고 있고, 야당 국회의원들은 사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사드반대는 일반이적죄로, 이는 아군에게는 불리하게 하고 적군에게는 유리함을 주는 것이다. 간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김대중, 박지원 이들은 모두 간첩이다"면서 "박 대통령님! 간첩을 없애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런 후 "계엄령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은 '계엄' '계엄' 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날 집회현장에서 만난 한 60대 후반 남성은 "대한민국은 미국이 안 도와주면 못산다"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사드가 없으면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에 죽는데도 말이다"하고 말했다.
#울산 맞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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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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