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금방 물김을 채취해 수매를 기다리고 있는 배. 작은 배로 보이지만 척당 700만원 정도의 물김이 실렸다고 한다
오문수
배를 빌려 타고 섬을 돌아보기 위해 선창가에 서 있다가 30년째 김공장을 운영하는 김상수(50세) 사장을 만나 넙도 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다. 김의 주산지였던 넙도에는 한 때 김공장이 27개나 돼 완도 김 생산의 60%를 담당했었다. 그러다 전복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자 너도나도 전복양식에 나섰고 현재 돌아가는 김공장은 4개뿐이다.
물김을 생산하는 7가구 어민들은 요즈음 얼굴이 밝아졌다. 배에서 크레인으로 퍼올리는 물김(120㎏) 한 마대 값이 작년보다 3만 원 올랐기 때문이다. 완도소안수협 노화지점에 근무하는 이승화씨의 말에 의하면 2016년 넙도에서 물김을 생산하는 7가구에서 생산한 액수가 11억 원 정도라고 한다. 김발이 많은 가구에서는 연간 3억 정도를 번다. 이승화씨가 입을 열었다.
"소득은 높지만 추운겨울에 작업하기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넙도요? 김 소득이 높아 옛날에는 지나가는 개도 500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했습니다. 엄청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