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이 분홍빛으로 타오른 꽃 대궐로 떠난 봄나들이, 산청국제조각공원

등록 2017.04.17 13:24수정 2017.04.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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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 ⓒ 김종신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봄은 한순간에 후다닥 지나간다. 느끼고 즐기려며 서둘러 발품을 팔아야 한다. 다행히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은 다시금 봄기운을 한가득 느낄 수 있다. 온전히 나를 위한 봄을 맞으러 4월 12일 집을 나섰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 ⓒ 김종신



경남 진주에서 거창으로 오가는 국도 3호선으로 차는 내달렸다. 산청에서 함양으로 가는 길목인 생초면으로 4차선 길에서 잠시 빠져나왔다. 생초면 소재지에 이르자 저만치에서 진분봉빛으로 꽃단장한 국제조각공원이 보인다.
 

조팝나무 사이로 시원한 경호강 바람이 불어온다. ⓒ 김종신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열린다. 오감만족 꽃잔디 관람, 꽃잔디 화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 먹거리 장터 등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고 하는데 축제에 앞서 꽃만 바라고 먼저 찾았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열린다. ⓒ 김종신



생초국제조각공원은 가야 시대 고분군과 지난 1999년, 2003년, 2005년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현대조각품 20여 점이 어우러진 특색 있는 문화예술공원이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서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열린다. ⓒ 김종신



들어서는 입구부터 온통 진분홍빛 꽃잔디가 양탄자처럼 깔렸다. 영화제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밟는 붉은 카펫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 ⓒ 김종신


통신사 위성전파 안테나로 보이기도 하는 <산청03-천지인 STACCICL MAURO(이탈리아) 작> 작품이 마치 언덕 위에서 굴러 내려올 듯하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만 담을 수 없다.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이갑열의 작품 <인간의 길>은 높다란 대 위에 두 팔을 옆으로 벌렸다. 나도 두 팔을 벌려 꽃과 바람과 하나 되었다. ⓒ 김종신



이갑열의 작품 <인간의 길>은 높다란 대 위에 두 팔을 옆으로 벌렸다. 나도 두 팔을 벌려 꽃과 바람과 하나 되었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 ⓒ 김종신



빠른 걸음이면 30분 이내에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그러나 꽃들의 유혹에 걸음은 결코 빠를 수 없다. 공원은 2014년 산청군에서 '가야 시대로 떠나는 꽃잔디 여행'이라는 테마로 2만 5000㎡ 규모의 꽃잔디를 식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봄에 화려한 자태를 뿜어낸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가야 시대 고분군 ⓒ 김종신



조팝나무 사이로 시원한 경호강 바람이 불어온다. 가야 시대 고분군 옆에 대리석 탁자와 의자에 앉았다. 확 틔인 풍광을 벗 삼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바로 지금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조팝나무 사이로 시원한 경호강 바람이 불어온다. ⓒ 김종신



좁쌀 같은 작은 꽃들이 총총히 매달린 조팝나무들이 한들거린다. "꽃은 잘고 둥그나 누른 빛이 아니라네/ 기장밥과 견주어 봐도 서로 다르네/ 이 꽃 이름 굶주린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마오/ 탐내어 숲 속에서 밥 냄새 찾으리니"라는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기장 밥꽃> 시 구절이 떠오른다.
 

조팝나무 사이로 시원한 경호강 바람이 불어온다. ⓒ 김종신



조팝나무 사이를 지나자 꽃봉오리에 달린 모양이 마치 밥 태기(밥알)을 닮았다는 박태기나무들이 진한 보랏빛 향기가 실려 온다.
 

15일부터 30일까지 ‘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처음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경남 산청군 생초면 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린다. ⓒ 김종신



화단에는 산철쭉이 세상을 향한 축포를 쏘아 올릴 듯 봉긋 솟았다. 햇살을 받은 꽃 대궐의 화사함에 눈이 즐겁다. 은은한 춘향에 마음이 달곰해진다. 고즈넉한 공원에 봄 물감 풀어 놓았다. 온 산이 분홍빛으로 타오른다.
덧붙이는 글 산청군블로그
<해찬솔일기>
#산청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 #생초면 #산철쭉 #조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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