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기시다 회담 "국민들 위안부 합의 수용 못 해"

기시다 외무상 "합의는 불가역적... 이행해야"

등록 2017.05.18 09:22수정 2017.05.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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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희상 일본 특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회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문희상 일본 특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회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국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7일 문 특사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하며 서로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사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러자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는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라며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특사는 "고노·무라야마·간 나오토의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일본이 식민 지배를 사죄하고, 새로운 한·일 협력 관계를 발표한 것)의 내용을 직시하면서 그 바탕으로 서로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라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언급한 것에 대해 문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재협상은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일본 측이) 합의 이행을 주장하면 파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직 그런 말은 안 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특사는 회담에서 "한국에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격언이 있다"라며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에 맞춰 봄바람처럼 한·일 관계가 잘 풀리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라며 "공통 과제인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정상이 이른 시기에 자주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만나는 문 특사... 대통령 친서 전달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일본은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불과 5일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라며 "이는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 행위이며, 한국과 미국 등 관계국들과 잘 협력해 대응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문 특사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도 만나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이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다"라며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에 이어 '자민당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간사장은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양국은 역사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지만, 관계를 개선해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문 특사는 오는 18일 아베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한국의 새로운 대일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문희상 #기시다 후미오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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