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알알부남"-정우택 "까국남", 여야의 기싸움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 여야정 상설협의체 실무협의 시작

등록 2017.05.22 12:45수정 2017.05.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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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에 모인 4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이 22일 오전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6월 임시국회 운영 및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 남소연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2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여야 4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제안한 기구이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정우택(자유한국당)·김동철(국민의당)·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의 주재로 열린 회동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여야정상설협의체를 포함해 오늘부터 각 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가 모여 논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여야정상설협의체는 그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당에서는 정책위원회, 청와대에서는 정무수석을 포함한 논의의 틀을 짜야하니, (논의의 틀을 짜는) 이 작업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제안에 따라 매주 월요일 국회의장 주재의 정례 모임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매주 월요일, 국회의장-원내대표 정례 회동 합의

이날 회동은 국회의장과 20대 국회 2기 원내대표단이 처음 만나는 자리였던 만큼, 일종의 상견례 형태로 진행됐다. 때문에 회동의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으나, 여야 간 미묘한 기싸움이 없지는 않았다. 특히 여당 소속의 우 원내대표와 제1야당 소속의 정 원내대표 사이에선 '줄임말'을 통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가 갈등 현장에 많이 다녔는데 그곳에서 제 별명이 '알알부남', 알면 알수록 부드러운 남자였다"라며 "정 의장이 '우원식은 상머슴이다'라고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 부드러운 상머슴으로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우 원내대표가 '부드러움'을 강조하며, 여당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협치는 필수다. 저희도 최근까지 야당이었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야당과 협력하고 충분히 이야기를 듣겠다"라며 "방향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잘 정리하겠다. 특히 외교안보, 경제민생 분야가 어느 때보다 어려우니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정파를 초월해 서로 협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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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김동철-주호영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이 22일 오전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6월 임시국회 운영 및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 남소연


이에 정 원내대표는 "평소 제가 부드러운 남자인줄 알았는데, 더욱 부드러운 여당 원내대표가 오셨다"라며 "제가 이제 '까국남' 까칠한 국회 남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대응했다. 이는 정 원내대표가 여당에 순순히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은 넓은 아량을 베푸는 것이 덕목이다"라며 "앞으로 저희가 까칠하고, 부드럽지 못한 입장에 설 수도 있겠지만 여당에서 저희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협치를 잘 이끌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협치를 강조했고, 오늘 국회의장도 의회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우 원내대표도 부드러운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해 뭔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며 "정치의 세계에 신의한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여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국민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야당이라고) 절대로 무작정 반대하지 않겠다. 나라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협조하되, 시급하다는 이유로 완성되지 않은 정책을 추진한다면 반대하겠다. 이를 여당이 경청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우원식 #정우택 #김동철 #정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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