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축제인 '단지리'에서 그들의 역동성을 보다

[고베여행기 3] 마츠리는 종교적 의미, 단지리는 축제

등록 2017.07.27 11:02수정 2017.07.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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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 범선인 코리아나호는 고베개항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국제범선축제에 초대 받았습니다. 여수에 선적을 둔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필자는 정채호 선장을 포함한 14명의 지인들과 12일간(7.10~7.21)의 항해를 마치고 돌아와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기자말

 4톤이나 나가는 무거운 수레를 전속력으로 끌다가 호르라기를 불면 급정거하며 회전하기도 하는 단지리 축제 모습
4톤이나 나가는 무거운 수레를 전속력으로 끌다가 호르라기를 불면 급정거하며 회전하기도 하는 단지리 축제 모습오문수

국제 범선축제가 열리는 고베항에 정박한 코리아나 바로 뒤에는 러시아 범선 팔라다호가 정박해 있었다. 배가 정박한 부두에는 축구장 크기의 넓은 공터가 있었다. 15일(토), 축제본부에서 공터에 준비한 오전 프로그램은 '단지리 축제'(Danjiri Festival).


'마츠리 축제'는 들어보았지만 '단지리 축제'는 처음 들었기 때문에 고베시 행사관계자에게 "마츠리 축제입니까?"라고 묻자, "마츠리가 아니고 단지리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전직 단지리 축제 담당자였다는 '가즈오 야히사'씨가 단지리 축제에 대해 설명해줬을 뿐만 아니라 단지리 축제에 대한 영어 파일도 보내줬다.
전직 단지리 축제 담당자였다는 '가즈오 야히사'씨가 단지리 축제에 대해 설명해줬을 뿐만 아니라 단지리 축제에 대한 영어 파일도 보내줬다.오문수

 단지리 축제 모습
단지리 축제 모습오문수

행사 관계자인 '가즈오 야히사'씨에게 마츠리와 단지리의 차이를 묻자, "마츠리는 한 마디로 종교적 의미이고 단지리(地車)는 축제의 의미"라고 설명해줬다. 보다 더 정확한 자료를 얻기 위해 <위키백과사전>을 참고한 내용이다.

'마쯔리'라는 말은 '제사를 지내다'의 명사형으로, 원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하며 그 의식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의미로의 '마쓰리'는 현재에도 지진제 ,기원제의 형태로 남아있다.

 무서운 분장을 한 남성을 본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분장을 한 남성은 수레 지붕위에서 열정적으로 외치며 수레꾼들을 지휘했다
무서운 분장을 한 남성을 본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분장을 한 남성은 수레 지붕위에서 열정적으로 외치며 수레꾼들을 지휘했다오문수

 수레에 새겨진 문양으로 일본인들이 존경하는 노인상이라고 한다
수레에 새겨진 문양으로 일본인들이 존경하는 노인상이라고 한다 오문수

현재 일반적인 의미로서의 마쓰리는 신사나 절을 주체 혹은 무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의식에서는 풍작, 풍어, 사업번창, 무사고, 무병장수, 가내안전 등을 빈다. 또는 이것들의 성취를 감사하며 지내는 것도 있고, 다섯 가지 명절 등 연중행사가 발전되기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나 위인을 기리기 위해서 행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목적에 따라서 개최 시기나 행사의 내용이 아주 다양하고 같은 목적, 같은 신에 대한 마쯔리이더라도 취향이나 전통에 따라, 지방이나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 나는 경우도 많다.


 단지리 축제가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하는 모습
단지리 축제가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하는 모습 오문수

'단지리'란, 주로 일본의 서쪽 지방에서 축제 때에 봉납되는 전통적인 수레를 말한다. 16세기 '겐로쿠시대' 이나리 마츠리(Inari Matsuri)에서 기시와다 성주에 의해  고안된 축제로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이며 지역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수레는 목재로 만들어져 있고 2톤부터 4톤이나 나가는 무게며 스피드와 힘, 퍼포먼스를 겨루기 때문에 위험하다. 때문에 여성들은 수레 옆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다. 수레에는 용문양이나 호랑이나 말과 관련된 괴물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고베에는 100개 이상의 단지리가 있지만 이날 '단지리' 축제현장에 나온 팀은 5개 지역에서 출전했다. 화려한 색깔과 문양을 한 복장을 입고 동시에 '토바세!(Tobase) 토바세!(Tobase)'를 외치며 온 힘을 다해 달리다 지휘자가 호르라기를 불면 급정거 해 "저러다 다치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수레를 밀며 한 자리에서 몇바퀴 돌자 아스팔트가 패였다
무거운 수레를 밀며 한 자리에서 몇바퀴 돌자 아스팔트가 패였다오문수

 무거운 수레가 한 자리에서 몇바퀴 돌자 아스팔트가 패였다. 담당자가 패인 자리를  발로 밟아 다지고 있다.
무거운 수레가 한 자리에서 몇바퀴 돌자 아스팔트가 패였다. 담당자가 패인 자리를 발로 밟아 다지고 있다. 오문수

담당자에게 "'토바세'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힘내라!"는 뜻이라고 설명해줬다. 수레의 맨 앞에는 지역의 리더가 타고 보통은 2명의 리더가 타지만 큰 수레는 3명의 리더가 탔다.

수레는 보통 50명 정도가 끌며 빨리 달리다 급히 방향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레꾼들은 앞바퀴를 들고 달렸다. 폭염이 한창인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온힘을 다하는 일본 젊은이들을 보며 그들의 열정을 느꼈다.

 무거운 수레를 끌며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여성이나 아이들은 위험해문에 한쪽으로 비켜서서 자기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무거운 수레를 끌며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여성이나 아이들은 위험해문에 한쪽으로 비켜서서 자기팀을 응원하고 있었다.오문수

수레 지붕위에 올라탄 사람들은 허리에 밧줄을 묶은 채 큰 소리로 지휘를 하며 수레꾼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수레꾼들이 앞바퀴를 들어 올린 채 360도 회전하자 아스팔트가 패이기도 했다.

수레 안에서는 북과 종을 울리며 수레꾼들을 고무시키고 있었다. '토바세! 토바세!'를 외치며 축제 장단에 맞춰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단지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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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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