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철새 서식 은폐 역할' 왕버들나무 잘라내

농어촌공사 "어촌계, 배 시야 가려 잘라내" ... 환경단체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등록 2017.09.18 16:00수정 2017.09.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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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원 주남저수지 내 석산지구 선착장 앞에 있던 왕버들나무가 베어져 있다.

창원 주남저수지 내 석산지구 선착장 앞에 있던 왕버들나무가 베어져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의 서식에 필요한 은폐 역할을 하던 왕버들나무들이 베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리 소재 석산지구 선착장 앞에 있던 왕버들나무 군락이 전부 베어졌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어촌계에서 지난 7월에 왕버들나무를 베어냈다.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나무는 지난 7월 말에 베어냈고, 지름 15cm 크기의 나무 10여 그루가 베어나간 상태다"고 밝혔다.

그는 "확인해 보니 어촌계에서 배가 드나들고 할 때 나무가 시야를 가리게 되어 베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 왕버들나무는 식재한 게 아니고 자연적으로 조성되었다. 시설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저수지 안에는 나무가 없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버들나무를 베어낸 행위가 산림법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철새 보호 차원에서 환경단체의 지적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대책을 세워 보겠다"고 밝혔다.

창원시 주남저수지계 관계자는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는 다양한 생물종들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로 인하여 국가적 보호가 필요한 곳"이라 했다.

이들은 "석산지구는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와 가시연 서식이 확인된 곳으로 보호가 요구되는 곳"이라며 "노랑부리저어새의 서식과 은폐물 구실을 하는 왕버들군락은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창원시 #주남저수지 #왕버들나무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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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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