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낸 책 두 권, 2016년에 낸 사전 한 권
최종규
'겹말'이란 "뜻이 같은 낱말을 겹쳐서 쓰는 말"을 가리킵니다. '초가집'이나 '처갓집'이나 '외갓집' 같은 낱말이 겹말이요, '향내'나 '늘상'이나 '한밤중'이 겹말입니다. "도구와 연장을 쓴다"나 "느끼고 의식하다"라든지 "궁리하고 생각한다"나 "다른 대안"이나 "다시 반복하다"도 겹말이에요. "둥근 원"이라 하거나 "땅과 대지"라 말할 적에도 겹말이요, "똑바로 직진하다"나 "미리 예측하다"도 겹말입니다. '모래사장'이나 '모양새'가 겹말이고, '본보기'와 '살아생전'이 겹말이에요. "서울로 상경한다"라든지 "부정적이고 나쁘다"라든지 "아름답고 화려한"이 겹말이요, '삼세번'이나 "삼시 세끼"나 '시시때때로'가 겹말이지요. '아침조회'나 '야밤'이나 "헌신적인 희생"이나 "함께 연대"가 겹말이고, '연거푸'와 '이따금씩'과 '하나둘씩'이 겹말이에요. "잘못이나 실수"가 겹말이고 "저녁 만찬"이 겹말이며 "참고 인내하다"가 겹말입니다. 이밖에도 겹말은 수없이 많습니다.(8쪽)
<겹말 사전>은 모두 1004가지 보기를 다룹니다. 이 사전을 내려고 2001년 1월 1일부터 2017년 7월 1일까지 모은 겹말 보기는 모두 1287꼭지입니다. 이 가운데 1004꼭지를 사전으로 묶었어요.
출판사로 글을 모두 넘기고 사전이 나온 뒤 오늘(2017.11.5.)에 이르도록 겹말 보기 181꼭지를 새로 모았습니다. 넉 달 사이에 벌써 181꼭지를 더 모은 셈인데, 저 스스로 새로운 사전을 쓰면서 날마다 꾸준히 배움길을 새삼스레 걷다 보니, 우리가 이제껏 제대로 안 느끼거나 지나친 겹말이 곳곳에서 자꾸 튀어나옵니다.
이제 내놓은 <겹말 사전>에는 못 실었으나 요즈음 찾아낸 겹말 보기를 든다면, "소수의 몇 그루", "일렬종대로 가지런하고 반듯하게 열 맞춰", "이상하여 정상이 아니야", "적갈색 빛", "나뭇잎과 나무의 잎사귀", "매일 일상 속에서", "조금 더 과하게 애써", "간절히 애걸복걸", "구름 떼가 무리 지어", "노동일", "적성에 맞다", "온기 없이 따뜻한 밥", "언어로 말하는", "빼앗기고 약탈당한", "용의주도하여 철저히 빈틈없는", "집에 돌아오는 귀가", "나누고 공유하는", "스스로 자발적", "미리 선점", "몸으로 실천", "체득하고 경험한", "희게 탁해지다", "겹겹 포개다", "야생에서 들로", "이쪽 방향", "모으고 저축하다", "엔터테인먼트화로 즐겁다", "시작한 것이 처음", "좋아하고 호감을 가지다", "키 작은 관목", "올리고 업로드"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