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도 그림도 예술", 네번째 개인전 여는 '용접사'

두산중공업 김수용 차장, 20일부터 창원 성산아트홀 개인전 마련

등록 2017.12.19 16:47수정 2017.12.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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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김수용 기술수석차장이 네 번째 미술 개인전인 ‘2017 김수용 전’에 선보일 수채화인 <목단>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 두산중공업


공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용접하는 '용접사'가 그림 수채화를 그리고, 개인전까지 열게 되어 화제다. 주인공은 두산중공업 용접사 김수용(50) 기술수석차장이다.

김 차장은 20일부터 2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의 개인전은 이번에 벌써 네 번째다.


김 차장은 "용접도, 그림도 모두가 예술이다. 철판과 캔버스라는 소재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용접봉과 물감을 이용해 직선미와 곡선미를 빚어내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용접사'도 '화가'도 모두 예술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1987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30년간 용접해 왔다. '현장 엔지니어이자 화가'인 그는 회사에 다니면서 2004년, 우연히 아내의 권유로 마산대학교 아동미술교육학과(야간)에 입학하면서 그림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공고를 졸업하고, 용접을 주업으로 하고 살아 오다 보니 미술은 낯설었다"며 "하지만 용접과 그림의 공통분모 때문이었는지, 첫 수업 때 주름 가득한 노인의 모습을 그리는 과제가 주어졌고, 손이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렸을 뿐인데 교수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야간대학에 다니던 그는 미술학원장과 강사들이 즐비한 학과 동기생들 사이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2007년 창원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화가로 데뷔전을 치렀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2008년과 2011년엔 각각 창원과 서울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6년만에 연다.


그가 주로 그리는 그림은 가볍고 산뜻한 색감의 수채화이다. 그는 "유화나 아크릴화는 덧칠해서 고칠 수 있지만, 수채화는 한 번 붓을 대면 되돌릴 수 없어 그리면 그릴수록 어려운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스스로 엄선한 22점의 다채로운 수채화를 선보인다. 특히, 경남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장미공원에 피어 있던 장미를 소재로 한 작품을 11점이나 포함시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경북 경산 반곡지의 왕버드나무와 경남 산청군 웅석계곡 등을 담은 그림도 전시한다.


김수용 화가는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이제는 평생 친구이자 인생 그 자체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훗날 여유가 생기면 지역사회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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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김수용 기술수석차장의 작품. ⓒ 두산중공업


#김수용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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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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