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월드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독일의 카이저빌헬름교회 미니어처이다.
홍윤호
입구로 들어가면 역시 먼저 유럽 여러 나라들의 건축물들이 반긴다. 흥미로운 것은, 제주도의 미니어처 테마파크들도 그렇지만, 언제나 입구로 들어갈 때 처음 만나는 것들이 유럽의 건축물들이다.
유럽에 대한 한국인들의 동경과 이미지가 어떤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것부터 시작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건축물들을 먼저 전시하고 '동남아시아→서아시아→아프리카→유럽→아메리카' 등 대륙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할 것 같다.
우리의 시공간적 시각에서는 이 순서가 당연한 것 같은데, 만드는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유럽이 먼저인 듯하다. 좀 과장하자면 '문화의 시작은 유럽', 혹은 '가장 선진적이고 화려한 문화는 유럽'이라는 선입견 내지는 문화 사대주의의 영향이라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흥미로운 것은 유럽 하면 영국이 가장 먼저라는 것이다. 그 다음이 프랑스. 어딜 가도 이런 순서다. 심지어 유럽을 소개하는 책들도 그렇다. 이런 인식은 우리 의식 속에 참 뿌리 깊게 박혀 있다(사실 이 인식은 알고 보면 일제 강점기 일본이 우리에게 남겨 놓은 유산 중 하나이다).
하여간 처음 만나는 것들은 영국의 타워브릿지, 국회의사당, 빅벤, 웨스트민스터사원 등이고, 그 다음이 프랑스의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 사원, 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등이다. 이탈리아의 성베드로성당, 콜로세움,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독일의 카이저빌헬름교회, 노이슈반슈타인성, 러시아의 성바실리성당과 붉은 광장 등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