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참석한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김태우 수사관 개인 문제라고 했다. 수사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거 수사 가이드라인 아닌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특히 그는 '청와대 전직 특감반원 폭로' 관련 특별검사법을 자유한국당 단독으로라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하루 전만 하더라도 "(국회) 운영위원회를 거쳤기 때문에 특검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야당과의 공조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입장 변화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때문이다(관련 기사 :
[대통령 신년회견 일문일답 ⑥] 신재민 논란? "정책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
"문 대통령, 신재민 용기를 '치기'로 폄훼... 권위주의적"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대통령이) 김태우 수사관 사건과 관련해 '자신(김태우)이 한 행위를 놓고 시비가 벌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이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기다린 부분이 있는데 이제 특검 발의를 미룰 수 없다. 반드시 특검을 관철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 사찰한 것을 밝혀내겠다"며 "다른 정당과도 협의해보겠지만 바른미래당이 속도를 늦춘다면 (한국당) 독자적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적자국채 발행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폄훼했다'고도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 중 "신 전 사무관의 문제 제기는 자기가 경험한, 자기가 보는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갖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답변은) 결국 젊은이가 치기 어린 얘기를 했다는 식으로, 사실상 용기 있는 폭로를 치기로 폄훼했다고 본다"며 "대통령 중심의 권위주의적 시각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