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동휘지 고개를 숙여 달을 보고 고개를 들면 하늘에는 해가 있다.
민영인
장서루 앞에서 연못을 자세히 내려다보면 초승달을 볼 수 있다. 고개를 숙여 달을 보고 고개를 들면 하늘에는 해가 있다. 그래서 이 연못의 이름을 '해와 달이 함께 빛난다'하여 일월동휘지라 붙였다. 이것은 인공산에 반원형으로 상현달 같은 틈을 내어 이곳을 통과한 빛이 물속에 하현달의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고전서(四庫全書)는 1772년 건륭제의 명으로 시작된 중국 문헌의 총서다. 360여 명의 고관, 학자와 3,800여 명의 필사가들이 13년에 걸쳐 경(經), 사(史), 자(子), 집(集) 4부로 편성하여 만들었다. 3,462종, 79,338권, 약 230만 페이지에 글자 수가 8억자의 방대한 규모다.
이것을 다시 7부로 만들어 각지에 보관하였다. 먼저 만든 4부는 자금성 문연각(文淵閣), 심양 문소각(文溯閣), 원명원의 문원각(文源閣) 그리고 이곳 청더의 문진각에 보관하였다. 이것을 북사각(北四閣)이라 하고, 후에 다시 3부를 더 만들어 양주 문회각(文滙閣), 진강 문종각(文宗閣), 항주 문란각(文瀾閣)에 보관하였는데 이를 남삼각(南三閣)이라 한다.
청더 문진각에 있던 사고전서는 청의 멸망과 함께 베이징 국가도서관으로 옮겨져 보관하고 있다. 사고전서 편찬의 총책은 건륭제의 아들인 영용(永瑢)인데 열하일기에 이 영용에 대한 묘사가 있다.
"8월 10일, 정사와 부사가 궐내에 들어갈 때 나도 따라 들어갔다. 전각은 모두 단청을 입히지 않았고, 피서산장이라는 편액을 붙였는데, 오른쪽 곁채에 예부 조방(대기실)이 있어 통관이 그곳으로 안내한다. <중략> 어떤 이가 황자(皇子)께서 오십니다 하여 바라보니 한 사람은 말을 타고 대궐 안으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 따라가고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황육자 영용이다. 흰 얼굴이 심하게 얽었으며 콧날은 낮고 작은데 볼이 몹시 넓고 흰 눈자위에는 눈꺼풀이 세 겹이나 지고, 어깨는 넓고 가슴은 떡 벌어져서 체격이 건장하긴 하나 귀인다운 모습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글을 잘했고 글씨와 그림에도 통달하였으므로 《사고전서》 총재관이며, 백성들의 촉망을 받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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