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잠수팀의 사트마리 졸트씨
클레어함
지난 5월 29일(현지시각) 수요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수색 작업이 7일로 10일째가 됐다.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수색작업을 하는 잠수사의 어려운 환경에는 이견이 없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부다페스트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5월 한달 내내 비가 쏟아졌다. 특히 29일 수요일 밤은 엄청난 폭우가 내려 다뉴브 강 수위가 더 높아졌다. 평소에도 탁했던 강물은 더 악화돼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전해진다. 또 강한 유속으로 잠수사들이 자칫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갈 위험도 있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5월 31일 수중 작업을 하던 헝가리의 한 잠수사의 공기 튜브가 사다리에 꼬여 긴급구조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헝가리 대테러청(TEK)에 따르면, 수색이 가능한지를 살피기 위한 첫 잠수가 시도된 지 하루만의 일이었다.
이날 다뉴브강 수중은 잠수사가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로 악조건이었다고 알려졌다. 이에 작업을 포기하고 수면으로 올라오던 헝가리 잠수사의 공기튜브가 사다리에 꼬여, 결국 튜브를 잘라내고 구조를 해야 했다. 다행히 잠수사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지난 5일 헝가리 잠수팀의 리더인 사트마리 졸트씨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그날 사고에 대해 확인해 줬다. '사고를 당한 잠수사는 괜찮냐'는 질문에 졸트씨는 "괜찮다"고 답했다. "힘든 작업 여건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애써줘서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하다"는 말에는 환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는 헝가리 하바리아 재난구조협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수색작업 중 심리적으로 제일 힘든 것은 아무래도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는 것이다. 극복하기 제일 힘든 일"이라고 헝가리 매체 RTL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이런 유족의 고통에 함께 공감하는 것이 위험한 작업여건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헝가리 잠수사는 강한 유속에 작업하는 것이 익숙한 숙련된 잠수사"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수색의 중추 역할은 잠수사들이지만, 헝가리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야노쉬 허이두 대테러 청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내무부와 국방부 등 헝가리 당국 이외에도 헝가리앰뷸런스서비스, 부다페스트기술대학, 헝가리과학아카데미를 포함한 과학계도 최선의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허이두 청장은 "전문가 이외에도, 우리를 지원하는 민간의 무수한 단체들을 일일이 다 열거도 못한다. 너무 고맙다. 끝까지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4명의 잠수사들과 수중 드론을 보낸 체코, 최고의 화상도를 자랑하는 소나를 보낸 노르웨이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오스트리아 코브라 대테러국에 감사드린다. 전문가를 제일 먼저 보냈고, 24시간 이내에 특수 소나기술과 헬리콥터를 지원해 정확한 침몰지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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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민간 잠수사 리더 "유족 고통 목격하는 게 가장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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