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우리밀 밭 구례 자연드림파크 채소단지에 위치한 우리밀 밭
손연정
즐겨 이용하는 생협에서는 모든 밀 제품이 우리밀이다. 생협에서는 2014부터 우리밀로는 불가능하다 했던 글루텐까지 우리밀로 만들어 속까지 진짜 우리밀 제품으로 만들었다. '맛이 없어, 찰기가 없어 뚝뚝 끊겨, 너무 비싸' 등등 이유도 탈도 많았던 우리밀 제품이지만 조합원들은 의리로든, 운동으로든 명분도 다양하게 한결 같이 우리밀을 예찬하고 이용해 왔다. 그 결과 이제는 어느 수입밀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우리밀 제품이 되었다고 자부할만큼 품질과 맛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해졌다.
2012년 조합원들의 힘으로 우리밀 라면 공방을 세워 우리밀라면을 생산한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우리밀 라면도 더 이상 의리로, 운동으로 먹는 라면이 아닌 당당하게 수입밀 라면과의 경쟁에도 자신 있는 라면이 되어 농협 하나로 마트에도 진출하였다. 이렇듯 긴 세월동안 우리밀은 많은 소비자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노력으로 종자부터, 제조방법, 글루텐, 제빵, 제면 등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그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건 국산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육성에 대한 입법이었다. 민간의 노력은 생협안에서 작은 바람으로 끝날 뿐이다. 생협밖에만 나서면 모든 밀 제품이 수입산이다. 아무리 찾으려해도 우리밀 국숫집은 찾을 수 없었다. 급식도 마찬가지다. 친환경급식을 표방하는 학교에서도 우리밀은 예외였다. 이제라도 우리밀, 즉 '국산밀'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기로 한 일은 제 2의 주식인 밀에 대한 당연한 대접이며 결과다.
어느 날 갑자기, 일본이 자국 기업의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수출규제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대항으로 일본산 제품이 불매운동 대상이 되었다. 밀도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어느 나라의 무기가 되어 우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때는 이미 한 톨의 밀도 재배하지 않는 나라가 되어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른다.
하루 한 끼 밀가루 음식이 일상이다. 그럼에도 내가 먹고 있는 이 밀가루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자각해 본적이 있는가.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해 보자. 이제 우리밀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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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급식에 우리밀 우선 구매 요청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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