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살아난 '봉황이 목욕한 연못'

진주시 상봉동 가마못공원 화장실 벽면 ... 옛 전설을 그림으로 그려

등록 2020.03.21 10:43수정 2020.03.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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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진주시 상봉동 가마못공원 화장실 벽면에 그려진 벽화.

진주시 상봉동 가마못공원 화장실 벽면에 그려진 벽화. ⓒ 진주시청

 
경남 진주 비봉산(飛鳳山)을 끼고 있는 상봉동에는 '봉황이 목욕한 연못'이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가운데, 이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벽화가 만들어졌다.

진주시 상봉동 가마못공원 화장실 벽면이다. 봉황 두 마리가 비상하는 장면이 벽화로 표현되어 있다. 이상빈씨가 지난 3월 16일부터 나흘 동안 재능기부로 벽화를 완성한 것이다.

가마못공원의 이름에는 전설이 있다. 그것은 "봉황이 목욕한 연못"이라는 뜻의 '서봉지(棲鳳池)'였던 못이다. 조선 태조 때 인재가 많이 나는 진주의 지세를 꺾기 위해 '뜨거운 가마'라는 뜻을 가진 가마못으로 변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진주시는 "이 부정적인 의미의 가마못을 긍정적인 의미의 상봉동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고자 지역주민의 재능기부로 화장실 벽면에 봉황이 비상하는 벽화를 그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상빈씨는 "상봉동과 봉황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비록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서봉지라는 지명이 상봉동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미약하지만 작은 재주를 뽐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원이 아름다운 작품을 전시한 전시관으로 변했다. 벽화를 보니 이곳이 실제 봉황이 머물고 있는 서봉지이다"며 "앞으로 상봉동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반응이라고 진주시는 전했다.

김기식 상봉동장은"추운날씨에도 재능기부를 해주신 이상빈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곳이 상봉동의 스토리가 있는 명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봉산 #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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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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