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노지현
이번에 새롭게 발매된 강원국 작가의 저서는 마치 그러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듯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 하고 글 잘 쓰는 법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었다. 평소 연설문을 잘 쓰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국 작가의 글 잘 쓰는 법은 글만 아니라 말하기와도 분명히 연관이 있었다.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는 독자가 책을 구매해서 읽어볼 수밖에 없게 하는 제목과 부제목이었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의 전반부에서 강원국 작가가 전하는 중요한 건 딱 세 가지다. 질문, 관찰, 공감. 강원국 작가는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글을 쓰고 말하면 독자(청중)과 호응하며 소통이 되는 글쓰기 혹은 말하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우리에게 질문이 필요한 이유는 '글쓰기가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기를 쓰려고 해도 '오늘 내가 뭐 했지?'라는 질문이 필요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서 우리는 '책 내용이 뭐였지?'라며 물어야 쓰려고 하는 글의 주제를 분명하게 정할 수 있다는 거다.
질문 다음에는 관찰이다. 관찰을 통해 우리는 내가 관심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내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거나 다르게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관점에 따라 질문하고 답하는 자문자답을 정리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중요한 건 독자와 공감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다. 글쓰기와 말하기 두 가지 모두 우리가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한 과정이다. 내가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진 일을 관찰하고, 그러다 발견한 게 있어도 공감할 수 없으면 소통이 되지 않는다.
강원국 작가는 책을 통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공감 능력은 또한 소통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역지사지의 능력은 소통의 필수 요건이다. (중략) 그런데 글쓰기야말로 독자와의 소통이다. 글을 썼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독자의 반응이 글의 완성이다. 공감 능력이 있는 작가는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낀다.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할까?'. '무엇을 궁금해할까?', '이렇게 쓰면 독자가 알아들을까?', '재미있어할까?', '지루해하진 않을까?' 등을 생각하며 쓴다. 이는 반응이 좋은 사람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공감 능력이 부족한 작가는 벽에 대고, 또는 무표정한 사람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것처럼 쓴다. 그렇게 하면 글감도 생각나지 않을뿐더러 좋은 글을 쓰기도 어렵다.' - 38p
결국 우리가 본 것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시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독자의 시점에서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재미있어할지 생각하면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그 콘텐츠가 곧 독자의 공감을 얻어서 곧잘 소비되는 인기 있는 화제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쓰는 법을 담은 <나는 말하듯이 쓴다>라는 책이 전하고 싶은 궁극적인 주제는 바로 질문하고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쓰고 말하는 일이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책의 중후반 부분으로 넘어가면 조금 더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으니 흥미가 읽다면 책을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우리가 블로그와 유튜브 같은 SNS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할 때 사람들에게 조금 더 확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기와 말하기 두 가지 모두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에 해당하고,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은 명확하니까.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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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대에 필요한 '말 잘 하고 글 잘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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