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6월항쟁, 역사에서 일상으로

시민이 만든 영상 작품 5편, 10일 부산기념식에서 첫 상영

등록 2021.06.09 11:04수정 2021.06.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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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34주년 부산기념사업 추진위가 공개한 6월항쟁 기념식 관련 포스터 일부. 당시 항쟁의 불씨를 되살린 부산가톨릭회센터 농성 모습이 담겼다. ⓒ 6월항쟁 34주년 부산기념사업 추진위


34년 전 1987년 6월,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전국적 항쟁이 펼쳐졌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개헌 논의를 중단한 4·14 호헌 조치,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 사건 등이 도화선이 돼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군부독재 타도, 호헌 철폐." 곳곳에서 저항에 나선 시민들의 민주주의 함성이 온 거리에 물결쳤다. 결국, 같은 달 29일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는 시국수습 특별선언(6·29선언)을 발표했다. 현재의 헌법과 정치구조는 당시 9차 개헌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6월 민주항쟁의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34돌을 맞아 10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리는 부산기념식은 시민영상제와 함께 진행된다. 6월항쟁 34주년 부산기념사업 추진위는 지난달 '6월, 부산의 기억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현재를 바라보는 87년 6월' 등 영상 제작 공모전을 열었다. 이 결과 5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고, 이번 기념식에서 첫선을 보인다. 

시민들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6월의 역사적 장소를 찾거나 열사의 유가족을 만나 기억을 되짚는다. 민주주의의 성과를 말하지만, 여전히 국가폭력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기도 한다. 추진위는 기념식이 끝나면 이 영상을 민주공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기념식 당일인 10일부터 석 달 동안 <민중미술 202 – 지구표류기> 전시전도 열린다. 6월 민주화운동의 열기는 사회 부조리를 꼬집는 미술인들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심미주의, 형식주의가 아닌 미술의 사회적 참여 현상이 두드러졌다. 추진위는 <민중미술가열전 Ⅵ 이인철>, <민중미술의 현장 식민지구 2021 - #코로나그램> 등 두 개의 섹션을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 마련했다. 6월항쟁 이후 민중미술의 새로운 담론과 흐름을 만날 수 있다. 

 34주년 부산기념식 행사의 주제는 '민주주의 바람이 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다. 추진위는 "6월 민주항쟁의 역사와 정신은 지금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34년 전인 1987년 6월과 2021년 6월이 조응하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부산기념식 #6월민주항쟁 #박종철 #부산민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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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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