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범벅 의료진 본 문 대통령 "정말 안쓰럽고 가슴 아파"

등록 2021.07.18 14:57

수정 2021.07.18 14:57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현장을 방문,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료진들이 땀범벅이 된 모습을 보면 정말로 안쓰럽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에도 고생하셨는데, 올해 또 이렇게 되풀이 되어서 대통령으로서 정말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번에도 함께, 확실하게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 방역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의료진을 격려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무더위 속에 코로나19 대응 방역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어려움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말하고는 검사소와 휴게실을 돌아보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무더위 속에 땀범벅이 된 의료진의 모습을 본 문 대통령은 안타까움을 표하고는 "아쉬운 점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한 관계자가 "더운 날씨가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지금도 덥지만 앞으로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간다고 하니, 폭염대책을 꼼꼼히 챙겨 달라"고 동행한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양오승 강남구보건소장 등에게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는 국민들도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해 달라"면서 임시선별검사소에 설치된 차양막의 상태도 직접 점검했다. 이어 임시선별검사소에 얼음조끼 등이 지급되고 있는지 확인한 뒤 직접 '목 선풍기'를 목에 착용해보기도 했다.

그런 후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휴게실을 돌아본 문 대통령은 "천막 임시선별검사소는 에어컨을 설치해도 한계가 있으니, 의료진이 휴식시간이라도 온전하게 쉴 수 있도록 휴게실의 경우 안정적인 냉방이 꼭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무엇보다 인력 교대가 자주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경찰과 군 인력 이외에 검사와 역학조사를 위한 인력 지원 상황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 같은 물음에 곁에 있던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구청에서 최대한 인력을 가용하고 있고, 중수본과 중앙정부, 서울시와도 협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오승 보건소장도 "현재는 일일이 수작업을 하지 않고 QR코드만 찍으면 문진부터 검사까지 신속하게 할 수 있으며, 현대백화점 사태가 발생했을 때 1만 명까지 검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임시 선별진료소 방문을 마치고 떠나기 앞서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여러분들이 헌신해 주신 덕분에 국민들이 함께 잘 이겨내고 있다"면서 "지난해 여름에도 고생하셨는데, 올해 또 이렇게 되풀이 되어서 대통령으로서 정말 송구한 마음"이라고 고개 숙혔다. 덧붙여 "이번에도 함께, 확실하게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박경미 대변인은 "삼성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는 현대백화점 확진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검사를 실시한 임시선별검사소 중의 한 곳"이라며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은 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수행인원을 최소화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