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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태안군수, 태안읍청사 인근 이전 시사

신년기자회견서 "구도심권 공동화 현상 막기 위해 현 위치 주변으로 신축 이전해야"

등록 2022.01.05 09:39수정 2022.01.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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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태안군수가 2022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태안읍청사의 이전을 시사했다. ⓒ 신문웅(태안군제공)


"좋은 지적이다. 태안읍역사문화거리 조성 사업과 태안읍성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선 현 태안읍청사의 이전이 불가피해 인근 지역으로 신축 이전하겠다."

지난 4일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태안읍역사문화거리 조성과 태안읍성 복원 추진의 전제 조건인 태안읍사무소 청사의 이전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에 가 군수는 "구도심권의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라며 태안읍사무소 이전을 공식화한 것.    

단, 그동안 태안읍 주공아파트 건너편이나 태안 신시가지 주변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현재 태안읍사무소가 위치한 태안읍 남문리 일대로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읍사무소의 이전으로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를 차단한 셈이다.

가 군수는 "현재 태안읍사무소가 태안읍성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백화산을 등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쪽을 바라보고 있는 구조"라며 "역사와 문화를 존치하면서 공동화도 막기 위해 읍사무소를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태안군의 중심지인 태안읍청사가 태안읍성 복원과 태안역사문화거리 조성을 위해 이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 신문웅(태안군제공)

 
"해상풍력단지, 5개 업체 신청"
 

이날 기자회견에선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전 군의원 A씨 녹취파일을 공개한 모 매체 기자 B씨의 보도 관련 질문도 나왔다.

가 군수는 "분명히 말하지만 B기자 보도의 문제는 포용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난 23년간 보수색 짙은 군수가 당선돼오던 지역에 진보적 군수가 취임하면서 3∼4년 사이에 외형적, 내면적 문제가 재편되는 과정의 일부로 본다"고 했다.

그는 "군수의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관점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도 군민의 한사람이고 군민들의 일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 사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내·외부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해상풍력단지 추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태안군 일원 해상에 5개 업체가 신청했다"며 "접속망과 송전선로 등이 문제가 되는데 능력과 역량이 있는 업체여야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과연 5개 업체가 다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 군수는 "해상풍력단지 완공까지 7∼8년의 긴 사업기간과 사업비도 한 단지에 2조500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5개 업체 가운데 가능성은 2∼3개 업체가 가능성을 갖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가 군수는 "국비와 민자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민간 업체도 업체지만 기획재정부,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전력의 협조 없이는 할 수 없다"며 " 이 과정에서 정부가 태안군을 항상 주시하는 관심지역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안군 앞바다에서 현재 5곳의 해상 풍력 발전소가 추진되고 있다. ⓒ 신문웅(태안군제공)

 
이밖에 가 군수는 지역 공영주차장 무료운영에 따른 교통난 문제와 관련해 "공영주차장의 개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해 인근 자영업자들과 군민들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소하는 차원에서 무료 운영 중으로 이제 진정이 되면 주차료를 부과하겠다"고 답했다.

태안군은 군내 공영주차장, 로컬푸드 매장 등 공공시설과 사업소를 관리할 '태안군시설관리공단' 출범을 위해 용역비 9천만 원을 세워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태안군시설관리공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태안3대대 이전과 안흥진성 토지 반환 관련 질문에는 "태안3대대의 이전은 원칙적으로 국방부와 내부적으로 (이전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 (다만) 예산이 약 300억 원 정도 소요되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우리가 세울 수 없다"며 "정부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노력하는 한편 허베이조합의 삼성 지역발전기금 1500억 원 가운데 300억 원 정도를 공익적으로 군민을 위해 사용할 것을 제안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가 군수는 "안흥진성의 경우 일부 철책을 개방하겠다는 국과연과 철책을 전면 제거하고 개방해 국민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태안군의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태안군과 군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당내 경선 질문에는 "특별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을 것 같다"며 "정치 지형이라는 것은 매번 달라지는 것이고, 정치가 생물인 만큼 언제 어떻게 될지 누군들 알 수 있겠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민선7기 완성의 해로 만들겠다"
 

가세로 군수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1년 태안군정의 10대 주요 우수 사업을 소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등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도38호선(가로림만 해상교량) 국도 승격과 태안고속도로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확정, 샘골도시공원 조성, 종합실내체육관 건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올해도 지역경제 회복과 미래세대를 위한 성장산업 기반 조성에 전 공직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역대 최대인 6946억 원 규모의 본예산을 편성했으며 이중 농림·해양수산 분야 등 군 주력산업에 1310억 원, 사회복지 예산에 1379억 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생활불편 등 주민 건의사업을 적극 반영하고 SOC확충예산을 증액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한 예산 집행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군은 '미래 성장동력, 더 강한 태안'을 위해 태안 미래 발전의 길잡이가 될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내년까지 수립한다. 특히 태안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정부예산 확보와 관련기관과의 협업 등 구체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만리포니아 해양레저 안전교육센터 건립의 경우 올해 상반기 건축설계를 마무리한 뒤 10월 중 착공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트렌드에 맞는 즐거운 태안'과 관련, 군은 태안읍 인평리와 고남면 영목항에 관문 상징조형물을 설치하고 연포해수욕장 해맞이 경관시설 조성 및 몽산포 전망대 2단계 추진에 돌입한다.
     
아울러, 태안읍 중앙로광장에서 경이정까지 이어지는 '태안읍 역사문화거리'를 조성해 도시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백화산 문화이음길 물놀이장 조성과 백화산 트리워크 설치 사업도 올해 준공 목표로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모두를 배려하는 안심 태안' 분야에서는 지난해보다 12억 원 늘어난 139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노년층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며, '어르신 놀이터' 및 '어르신 돌봄센터', '장애인 가족 힐링센터'를 조성하고 초·중학생 입학준비금과 출생아동 '첫만남 이용권'을 지원하는 등 군민 부담 경감에 나선다.

'고품격 삶의 질 제고, 살고 싶은 태안' 분야에서는 원북 다채움 체육센터 건립 등 생활SOC 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태안읍 평천리에 '태안 종합운동장 축구 보조경기장'을 조성하고 올해 총 140면의 공영주차장 확보와 더불어 소원면 내 제2 농공단지 조성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민생 중심 경제, 경쟁력 있는 태안'을 위해 올해 4월 한국농어촌공사 태안지사 설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태안읍 장산리에 태안 북부권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며, '군민과 함께하는 양방향 스마트 행정'을 위해 군민의견 건의창구를 운영하는 등 소통 강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 4일 오전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가세로 태안군수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새해 업무구상과 군정의 주요 시책을 설명하고 있다. ⓒ 신문웅


가세로 군수는 "4년 전 출마 당시 약속했던 공약의 74%가 이행됐고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다시 언론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단지 공약 가운데 변경이나 중단된 것은 주민배심원제 참여하는 각계각층의 군민들이 모여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합당한 논거에 의해 결정해왔다"고 답했다.

끝으로 가 군수는 "임인년 새해는 태안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전진과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며 "호랑이의 눈으로 통찰하고 소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걷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군민의 안위를 더 안전하게, 삶을 더 안락하게, 곳간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안군 #가세로 태안군수 #신년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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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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