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한 장면
MBC
콘텐츠 속 이상한 순간이나 장면, 혹은 이상한 콘텐츠 그 자체는 발견에 노력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 구경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눈에 띌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몇 달 전 MBC <마지막 승부>(1994)를 정주행한 뒤, 드라마에 나왔던 배우의 이름이나 농구 관련 키워드를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검색했다.
다소, 아니 28년이나 늦었지만 드라마 방영 당시의 열기를 느끼고 싶었다. 연관된 기사를 읽다 광고 코너도 둘러본다. 지금과는 다른 타이포그래피와 사진 구도가 '근사하다'. 1960년대에 '농구의 왕'으로 불린 박신자씨의 존재 같은, 옛날 신문을 펼치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들도 알게 된다.
당대에는 흥행했을 요소가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드라마 속에서 비가 오는데 화면 한 쪽으로만 비가 몰리는 장면이나, 주인공의 결혼 전날 골목에 울려 퍼지는 "함 사세요!" 소리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한드(한국 드라마)'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