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방송화면. 엄청난 물보라가 날리고 있다.
MBC 유튜브 옛송TV
요트경기장에서 워터파크까지
야외 공연이 비 내리는 무대처럼 출연자들에게 악조건이진 않을까. MBC 건물 옥상에서 펼쳐진 <쇼!음악중심>의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무대(2009년 7월 18일)를 다시 시청했다.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인데, 높은 곳이 무서운 멤버라면 춤을 출 때 힘들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을만한 소녀시대의 여름 퍼포먼스가 또 있다. 'Etude' 무대(2009년 8월 15일)를 위해, 멤버들은 워터파크 풀 안에서 맨발로 노래와 춤을 소화했다. 마치 얕은 바닷가에 발을 담근 채 무대를 하는 듯, 청량했다.
물론 무대 뒤에 분수를 두 개나 설치한 MBC <음악캠프>(1999년 6월 26일, 현재 <쇼!음악중심>)의 상반기 결산 특집처럼 야외로 가지 않아도 여름 분위기를 낼 순 있다. 그렇지만 어쩐지 허전하다.
음악 쇼프로그램은 여름의 '정점'을 화면에 담기 위해 청량한 배경을 적극 찾아 나섰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와 장미공원 등이다. 겨울의 스키장과 같은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