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장>의 내부 페이지. 여름 시즌에 알맞는 카피가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
빛나는 색감의 여름표정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에서 발간한 '소비자를 위한 미용교양지', <향장> 1990년 8월호를 펼쳤다. 바캉스 후 필요한 스킨케어 방법 등 여름 시즌을 맞이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19쪽에선 '미로'라는 브랜드의 립스틱을 소개한다. 메인 카피 '빛나는 태양 아래 빛나는 색감의 여름 표정'에 이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이어진다.
'특별한 매력을 연출할 수 있는 이 여름의 빛나는 색감들 - 브라운! 블루! 레드! 색과 색의 조화에서 풍기는 개성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하이테크의 이미지로 기억될 것입니다.' '하이테크의 이미지'는 요즈음의 립 제품 이름처럼 알쏭달쏭하면서 재미있다.
별 기대 없이 해당 페이지에 소개된 립스틱 337호와 417호를 구글링했는데, 이 번호를 색상 호수로 활용하는 제품이 여러 개 나왔다. 랑콤과 맥에도 417호의 립스틱이 있고, 헤라에도 337호 립스틱이 출시된 바 있다. 2016년 11월 16일자 기사 '이름이 뭐예요?'(얼루어)에 따르면, 색조전문 브랜드들은 색상 호수를 통해 해당 제품의 질감과 색상을 구별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같은 숫자여도 회사별로 의미하는 제품의 특성이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