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이 끝나고 고 김필달 대령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장병4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청와대공식블로그
지난 2020년 6월 6일 현충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한 뒤 간호장교인 고 김필달 대령의 묘를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이 간호장교의 묘를 참배한 것은 국립대전현충원 개원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참배는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비롯해 이날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은 국군간호사관학교 제1기 이현원 예비역 중위, 국기에 대한 경례문 낭독자인 간호사관학교 60기 이혜민 소위가 함께했다.
간호장교(看護將校)는 군 병원과 군 내 다양한 의무 관련 기관에서 간호 및 의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장교다. 간호장교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임관된 건 정부수립 직후인 1948년 8월이다.
민간종합병원 간호사 중에서 모집한 31명의 간호사가 최초로 임관됐다. 처음 일선 부상병을 직접 간호한 것은 여수‧순천 사건 때이며, 1949년에는 해군간호장교가 처음으로 배출됐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에는 군의학교 간호사관생도 1기가 입교해 1953년에 임관했다. 1964년에 베트남전쟁에 6명의 간호장교가 파병됐고 1967년에 육군의료원 내에 정규 간호학교가 창설됐다. 1971년 국군간호학교로 개칭되었다가 1980년 국군간호사관학교로 승격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배한 고 김필달 대령은 1933년 경남 진주 태생으로 1950년 11월 간호후보 8기로 임관해 6.25전쟁과 월남전에 간호장교로 잇따라 참전했다.
1966년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1967년부터는 수도육군병원 간호부장으로 근무했으며 1977년에는 제15대 간호병과장이 됐다. 김대령은 특히 1971년 임진강 유역 DMZ(비무장지대)에서 북한 무장공비와 교전 중 적의 집중사격으로 중상을 입었던 유호철 대위를 특별히 보살폈다고 한다.
1973년 대령 진급 후 1군 사령부 간호과장, 제15대 간호병과장 등을 역임하고 1977년 전역하기까지 군 의료서비스 향상과 의무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김 대령은 2015년 작고했으며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4묘역에 안장됐다. 대전현충원은 '김필달 예비역 대령'을 2021년 7월의 현충인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