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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싫은 사람 내쫓고 당권 장악? 무뢰배나 하는 짓"

박홍근, '윤 대통령, 유승민-나경원-안철수 솎아내려 해' 주장... "지지율 하락하자 야당 대표 소환"

등록 2023.01.17 10:59수정 2023.0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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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당권경쟁 상황을 두고, "대통령이 '미운 3인방(유승민·안철수·나경원)'을 솎아내느라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꼬집었다. 특히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구정 연휴 이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이 여당 내 권력다툼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여론을 분산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항간에 윤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국민의힘 사람이 유(승민)·안(철수)·나(경원)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당권장악에 거침없이 나선 윤 대통령은 '내부총질은 나만 할 수 있다'는 듯,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향해 거센 드잡이 중"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매일 힘겨운데... 친윤·비윤·멀윤·반윤 등 딱지 붙이기에 여념 없어"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개정으로 출마를 원천봉쇄 했고 안철수 의원에겐 '더 이상 빚진 게 없다'면서 언제든지 주저앉힐 기세다. 나경원 전 의원에겐 사탕(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및 기후대사)을 주고도 뜻대로 조정되지 않자, 사표수리가 아닌 해임으로 맞서면서 안 된다는 시그널을 분명히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강압적이다 못해 폭력적이기까지 한 당권장악 시나리오 어디에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가 있다는 말인가. 정당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흔드는 반역이자 퇴행일 뿐"이라며 "국민은 경제위기에 매일 힘겹고 안보위기에 하루하루 불안하건만, 대통령은 '미운 3인방'을 솎아내느라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은) 온갖 중상모략, 마타도어 정치를 진두지휘하면서 자칭 '진윤(진정한 친윤석열)감별사'를 통해 '친윤', '비윤(비윤석열)', '멀윤(멀어진 친윤)', '반윤(반윤석열)' 등 딱지를 붙이기에 바쁘다"라며 "윤석열발(發) 집권여당의 자중지란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적 피로를 넘어서 국민 삶을 방치하고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준석 전 대표를 찍어낼 때도 당헌당규개정, 가처분신청 등으로 허송세월하느라 직면한 3고 위기(고물가·고금리·고유가)에 직면한 민생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라며 "하물며 이런 식으로 대통령 입맛에 맞게 선출된 당대표가 과연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싫어하는 3인방을 내쫓고 온전히 내 뜻만을 따르는 무리로 당을 장악하려는 건 무뢰배나 하는 짓"이라며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어야 한다. 법과 원칙에 따른 삼권분립과 정당민주주의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대통령 다움에 집중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해임 파동 등으로 지지율 하락하자 이재명 검찰 소환으로 물타기"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의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 통보에 대해서도 이번 '윤심 전대' 논란을 연결시켰다.

그는 "검찰이 이번엔 파면 팔수록 윤석열 사단과 국민의힘 흔적이 나오는 대장동 사건을 엮어 (이재명 대표를) 재차 소환한다고 한다"라며 "나경원 해임 파동 등 윤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권장악 시도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용 정치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야당 대표 망신주기를 넘어서 악마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며 "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에 대해서는 없는 혐의도 만들어 내 옭아매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는 가히 조작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도 재차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은 김건희 모녀가 주식 내부 정보를 받은 녹취록 등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와도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공정 수사, 정치수사가 버젓이 자행될 수 있는 이유는, 검찰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을 위한 사냥개를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TF는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거듭 촉구할 것"이라며 "검찰이 이중잣대로 불공정한 수사를 한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윤석열 대통령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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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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