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새뜸] “전국토 4% 국립공원, 죄다 ‘국립 유원지’ 만들 셈인가” 지난 30여 년간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을 해 온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인터뷰했다. ⓒ 김병기
"우리가 투쟁을 멈추지 않는 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놓을 수 없습니다."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단호했다. 지난 30여 년간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을 해 온 박 대표는 "참담하게도 개발 사업에 들러리를 선 환경부는 이번 일로 인해 존재이유를 잃어버렸다"면서 "환경부장관 사퇴, 환경부 해체 등을 요구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한 투쟁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색케이블카는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와 대청봉 인근의 끝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3.3㎞이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월 27일 양양군의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 대한 '조건부 동의' 의견을 통보했다. 이에 앞서 국립환경과학원, 국립기상과학원,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은 양양군 재보완서가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부정적 의견을 냈지만, 환경부는 이를 배제한 채 조건부 동의 결정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케이블카를 신청하려고 기다리는 곳이 전국에서 40여 곳이 되는 데 환경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전국 케이블카 광풍의 빗장을 열었다"면서 "전 국토의 4% 정도 밖에 안 되는 국립공원을 국립 유원지로 다 바꿀 심산"이라고 성토했다.
박 대표는 "설악산만 해도 앞으로 3군데에서 케이블카가 설치될 수도 있다"면서 "예전에 양양군이 오색케이블카를 추진할 또 다른 지역에서도 각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했었는데, '이러다가는 모두 허가가 나지 않을 것 같다' '힘을 합쳐서 오색에 케이블카를 놓으면 다른 곳도 놓을 수 있다'는 식으로 담합해서 오색케이블카에 힘을 합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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