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도통신=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여름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14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올해 여름에라도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오는 16~17일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할 방침"이라며 "기시다 총리도 신속히 한국을 방문해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방문에 긍정적인 것은 한일 관계 현안이었던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소송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 윤 대통령의 수완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셔틀 외교가 올여름에 실현되면 2011년 10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12년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내에서는 일부 원고가 해결책 수용을 거부하고, 야당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에는 우여곡절도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일본 제1야당 "감정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기시다 발언에 기대"
<아사히신문>도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징용공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결책 발표를 일본 측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정상이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할 전망"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올여름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양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 악화가 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북한, 중국과 가까이 지내면서 한국과 일본은 북한, 중국 외에도 러시아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긴급한 우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라면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논의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지소미아는 잘 기능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때 형식적인 측면에서 원활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라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징용공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정치적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라면서도 "징용 배상 문제는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법적 해결이 끝났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같지만, 감정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징용 문제는) 식민 지배 속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라며 "마음에서 전해지는 발언이 기시다 총리에게서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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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기시다, 올여름 방한 검토... 관계 개선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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