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송화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송림길(숭무전 가는 길)
한정환
철쭉 등산로로 소문난 송화산은 입구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 올라가도 상관없지만, 대부분 주차시설이 편리한 송화산공원 지킴터에서 출발한다. 여기서부터 1.8km 거리의 옥녀봉 정상을 찍고, 김유신장군묘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택한다. 지난 20일 이곳을 찾았다.
우울할 때 찾으면 기분 상쾌
김유신장군묘가 있는 곳은 관광지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의 표정이 항상 밝고 웃는 얼굴이다. 근심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환한 얼굴이다. 여행 중이라 더 그렇게 보인다. 등산하기 전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울했던 마음이 금세 수그러든다.
등산로 초입부터 높이 20m가 넘는 울창한 소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등산객을 맞이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소나무 숲을 걷다 보면, 주변에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옥녀봉 정상까지는 편도 1.8km 거리로 그리 멀지 않다. 철쭉동산이 꾸며진 송화산 쉼터가 있는 곳까지는 평탄한 길로 등산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옥녀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500m 구간은 경사도 45도로 매우 가파르다. 쉽게 보아서는 안 되는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