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으로 들어간 녹조. 녹조 독이 이렇게 생산된 쌀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뿐만 아닙니다. 이런 물로 농사까지 짓습니다. 이 녹조 물이 양수장으로 통해 퍼올려져 수로를 통해 논에 들어갑니다. 녹조 물로 벼가 자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생산된 쌀을 조사했더니 녹조 독이 검출됐습니다. 널리 알려진 조사 결과입니다. 쌀뿐 아닙니다. 무와 배추, 오이, 상추 등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됐습니다. 낙동강물로 농사짓는 상당수 농작물이 위험하다 봐야 합니다.
현실이 이런데도 어떻게 수질이 좋아졌다라고 할 수 있습니까. 몇몇 수질 지표로 현장의 진실을 덮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제발 현장에 나와보십시오. 그곳에 진실이 있습니다.
녹조 독에 메탄가스까지.... 4대강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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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메탄가스. ⓒ 정수근
위 영상도 한번 봐주십시오. 몇해 전 낙동강의 유명한 유원지인 대구 화원유원지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강물 속에서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옵니다. 지금도 올라오는 저 거품이 뭔지 아시나요?
거품의 실체는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로 밝혀졌습니다. 바로 메탄가스입니다. 이산화산소보다 30배의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가스지요. 저 메탄가스가 낙동강에서 솟아나고 있습니다.
녹조 때문에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지형 교수의 연구팀의 연구 결과입니다(관련 기사 :
녹조 독소에 이어 메탄가스까지... 그래도 4대강 보 활용하겠다고? https://omn.kr/23tpw ).
녹조 사체와 각종 유기물이 강바닥에 차곡차곡 쌓여 썩고, 그 썩은 강바닥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뿜어져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낙동강을 넘어 4대강의 현실입니다.
환경부의 수장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건가요? 멀쩡한 강을 막아 보를 만들어 녹조로 강이 썩어 식수가 위험해지고, 먹거리도 위험해지고, 공기마저 위험해졌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이 나라 환경을 관장하는 수장인 장관님이 '4대강 수질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안드립니다. 올해 여름 대구에 오셔서 연락주십시오. 제가 현장을 제대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현장을 보고 나시면 두 번 다시 4대강 수질이 좋아졌다는 말을 하실 수 없을 겁니다. 아울러 4대강 보를 활용하라는 말 또한 하실 수 없을 겁니다.
4대강의 '오래된 미래'를 위하여
▲ 4대강의 ‘오래된 미래’를 위하여 ⓒ 정수근
끝으로 이 영상도 봐주십시오. 지금 4대강의 현실과 향후 우리 강의 희망찬 미래를 담았습니다. 4대강 사업 이전의 우리 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흐름을 회복한 강, 그래서 아이들이 강에 들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4대강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이것은 4대강 보 개방에서 시작됩니다. 보를 열어주십시오.
한화진 장관님, 부디 현장의 진실을 목도하시고 국토환경의 관리하는 수장답게 처신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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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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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질 좋아졌다'는 환경부장관님을 낙동강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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