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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달도 위험... 절멸할 수 있으니 위기감 가져야"

[현장] 전국 '수달의 친구들' 모여 한국수달네트워크 창립

등록 2023.05.24 11:23수정 2023.05.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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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사수동 파크골프장 공사 현장에서 목격된 수달. 이처럼 파크골프장과 주차장, 야구장과 같은 무분별한 하천 개조공사로 수달이 서식처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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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수달 친구들이 모여 미래세대와 함께 한국수달네트워크 창립대회를 열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전국의 '수달 친구들'이 모였다. 전국 50여 단체와 개인들이 뭉쳐 '한국수달네트워크'를 창립한 것이다. 창립행사는 '제9회 세계 수달의 날(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맞아 5월 23일 오후 2시 세종시 정부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 특정 생물의 보호를 위해 전국 단위 네트워크가 창립되는 건 아주 드문 일로 의미가 크다. 
  
한국수달네크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천과 연안 생태계의 깃대종인 수달의 상징성이 크고 수달의 처지가 급박하기 때문"이라고 창립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수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인 수달은 생태계가 훼손되면 가장 먼저 사라지고, 회복되더라도 가장 마지막으로 돌아온다"면서 "수달을 지키자는 것은 하천과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켜 생물다양성을 증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달은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일뿐더러(IUCN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위기근접종),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국제적으로도 국내에서도 법으로 보호받고 귀한 생물이다.

한국수달네트워크는 전국의 수달 보호 단체들이 올 초부터 간담회 등을 열면서 추진되었다. 가람수풀생태환경연구소, 거제자연의벗, 경기만포럼, 오산환경운동연합, 고덕천을지키는사람들, 대구환경운동연합, 수달친구들 등 지역에서 수달 보호 활동을 직접 실천해 온 이들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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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달네트워크 초대 대표단이 인사를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 단체는 지역과 분야를 대표하는 7명(김향희 중랑천환경센터 사무국장,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공동대표, 이상용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이사장, 지상훈 오산시민연대 대표, 최상두 수달친구들 대표,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고문)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 유역별 주요 단체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박창재)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간사단체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맡는다.

이들은 ▲전국 차원의 정보와 자료의 소통과 교류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전국 동시 모니터링의 개최 ▲전국 수달 캠페인 ▲수달 관련 현안의 연대와 보호 활동 ▲제도와 정책의 개선 활동 ▲국제연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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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인 어린이집 아이들이 무대로 올라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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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인 아이들이 한국수달네트워크 창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창립행사와 창립 기념포럼으로 이뤄진 이날 창립대회는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의 축사와 일본수달연구회 쿠마가이 사토시 대표의 축하 영상 상영, 세종 윤빛어린이집 '수달의 친구들' 20여 명이 참여하는 '창립선언문 낭독'과 축하공연, 수달 사진 전시 및 수달 인증샷 찍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수달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은 시대의 사명이다"

창립총회에 이어 진행된 기념포럼에서는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의 '한국 수달의 현황과 보호 방안', 국립생태원 우동걸 박사의 '생물다양성 협약과 수달 보호',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염형철 공동대표의 '한국수달네트워크의 활동 방향' 발제와 각계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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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가 "한국 수달의 현황 보호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한상훈 박사는 발제에서 "수달과 같이 보낸 시간이 40년이다. 틈만 나면 수달을 보러 간다. 제 자신이 수달이라고 생각하고 수달의 현황을 말해드리고자 한다"며 "우리 곁에 수달은 항상 있어 왔고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전 세계에 여러 수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수달 종은 가장 넓게 분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WWF(세계자연기금)에서 조사한 바, 일본에서 최근 수달을 애완동물로 사육하고 거래하는 사례가 심각하다"면서 특히 "민발톱 수달은 애완용, 전시용으로 수출입 상거래 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우리나라) 하천 주변 도로건설이 증가한다. 특히 위험한 것은 섬 둘레 일주도로다. 먹이활동을 하고 육지로 올라와야 하는데 일주도로는 수달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라고 우리나라 상황을 우려했다. 


한 박사는 "4대강사업으로 강물이 녹조라떼로 변는데, 수달이 이런 물에 들어가 살고 싶겠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한 뒤 "지역환경청에서는 환경평가를 하면 수달은 다른 데로 이주할 거라는 식으로 너무 쉽게 건설사업 승인을 해준다"며 환경부의 무책임성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한국수달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은 시대의 사명이다. 수달 보호를 위해서는 지금의 토목공학적 접근 말고 환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환경부가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야생동물 서식지를 지정하여 보호하게 되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주 진양호가 지정되어 있다. 앞으로 지역 시민 중심으로 수달을 보호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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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우동걸 박사가 "생물다양성 협약과 수달 보호"란 주제발표를 통해 발제를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어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국립생태원 우동걸 박사는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에는 196개국이 들어있고 2~3년마다 당사국 총회를 한다. 작년 12월 총회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되었다"라며 "가장 주목할 부분은 2030년까지 전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보전하자,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자와 같이 명시적 목표치를 잡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적용해보자면 지금까지 생태보호지역은 국립공원 위주였는데, 하천 위주의 보호지역 지정을 할 수 있겠다"라고 피력했다. 

우 박사는 "채택 내용 중 몇 가지를 수달 보호에 적용해볼 수 있다"라며 특히 ▲자연기반해법으로 댐이나 보 철거 ▲수변 식생 밸트 유지  ▲하천변 고사목, 나무 부스러기 유지 등과 같은 사례를 밝혔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례 또한 있다고 밝힌 그는 "길안천 고향의강 정비사업과 같은 허울 좋은 인공 하천개조공사나 내성천변 왕버들 군락 벌목 문제 그리고 강변 파크골프장 조성 등은 자연기반해법과 배치되는 안타까운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하천 범람원을 집약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범람원을 자연에 돌려주는 것이 자연기반해법으로 보았을 때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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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염형철 대표가 주제발표를 통한 발제를 이어가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마지막 발제에 나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염형철 대표는 "수달이 온다는 것은 수달을 좋아하고 수달에 대한 관심이 하천 생태에 관심으로 확장하고, 수달이라는 멸종위기종이 돌아오면서 희망을 심어주며, 우리강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수달과 함께 사는 하천에 대한 문화적 각성을 촉발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실천을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수달네트워크의 핵심사업으로 ▲수달교육 ▲수달 모니터링 ▲전국 수달 캠페인 ▲현안 대응 및 정책 개선 ▲제도 개선 활동 등을 꼽았다.

수달과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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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를 통한 세 분의 발제에 이어 네 분의 지정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후 진행된 지정 토론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우선 환경부 자연보전국 생물다양성과 정환진 과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종합계획 수립하고 우선 복원 대상 25종으로 잡았는데 그중 하나가 수달"이라며 "수달과 인간의 공존 전략과 서식 실태 조사, 교육과 홍보를 통해 수달을 보호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오산환경운동연합 신춘희 국장은 '생태감수성을 통해 본 수달의 중요성' 측면에서 '생물 다양성과 인권'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지구상에 하루에 멸종되는 생물들이 70여 종 이상이라고 한다. 인간도 생태계의 일원으로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단순화되면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도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수달이 돌아온 것이 가져온 의미는 귀여워서, 홍보하기 좋아서라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한 고리이기 때문이다. 멸종위기종 수달이 하천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줘기 때문이다"라고 수달의 존재 의의를 강조했다.

이어 <경향신문> 김기범 환경전문 기자는 그동안 자신이 쓴 수달 관련 기사를 소개하면서 밤섬에 찍힌 수달 발자국과 한강과 중랑천에서 수달이 나타난 것에 주목하지만 한편으로 "자연 둔치를 콘크리트 호안으로 만드는 친수 공사를 통해 일본에서 수달이 사라진 것처럼 한국 수달도 위험할 수 있다. 방심하는 사이 절멸할 수 있으니 위기감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로드킬에 대해 강하게 우려했는데 "멸종위기종 중 가장 로드킬 비율이 높은 것이 삵과 수달이다"라며 "수달은 최소 연간 75마리 로드킬로 죽어간다"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수달친구들' 최상두 대표는 한국 아이들이 책과 동물원에서만 동물을 접해 거의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고라니, 노루, 멧돼지, 삵, 담비, 족제비, 청솔모, 너구리, 다람쥐, 수달이 많이 있는데 모르고 있다"라고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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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인 어린이집 아이들이 축하굥연을 하는 모습을 기성세대들이 지켜보고 있다. ⓒ 한국수달네크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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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사진 전시. 이날 서울 한강, 대구 금호강, 함양 엄천강, 시화호 수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다.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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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남기기 코너에서 한 참가자가 인증샷을 찍고 있다. ⓒ 한국수달네트워크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지난 15년간 낙동강과 우리강 자연성 회복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4대강사업을 반대하고,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수달네트워크 #수달 #미래세대 #생태사회 #한상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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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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