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개혁 2050 소속 여야 청년 정치인들이 5월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 개편에 대한 공론조사 결과를 국회가 표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장혜영 의원, 이문열 경기북도 희망포럼 대표, 더불어민주당 권지웅 전 비대위원, 국민의힘 송영훈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 2023.5.17
연합뉴스
여소야대 속 대통령이 '시행령의 통치'가 아닌 '연정의 통치' 선택하게 하려면
다른 대통령제 국가와는 달리 한국의 소수정당 대통령은 왜 연립정부 구성과 같은 정당 간 연합과 정책 공조를 위한 협치의 정치를 선택하지 않을까? 한국 사례와 연립정부 구성된 사례의 정당 수, 다시 말해 정당체제 유형이 이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정당의 의회 의석률을 기반으로 구한 유력정당 수로 정당체제 유형을 살펴보면, 연립정부가 구성된 사례의 평균 유력정당 수는 4.72로 한국의 평균 유력정당 수인 2.76보다 대략 2개가 많다.
유력정당이 많을수록, 다시 말해 다당제에 가까울수록 대통령 소속의 집권 정당이 과반의석을 얻지 못할 가능성은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최고의 선택은 소수정부를 유지한 채 자신에게 부여된 입법 권한, 즉 시행령 발동에 의한 국정 운영이 아니라 여타 정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통한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된다.
다당제보다는 애매하게 양당제에 가까운 현 한국의 정당체제에서, 대통령 소속 집권 정당의 의석률이 45% 이하에 처하는 경우는 전체 35%로 연립정부 사례의 80%에 비해 매우 적다. 이러한 정당체제에서 한국의 대통령은 비난받을지언정 '시행령 통치'를 밀어붙이다가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정당이 승리하는 길을 고집할 것이다. 협치는 한국의 정당체제 구도 속에서는 정치학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이상적인 단어에 불과한 것이 된다.
다당제로의 전환, 이제는 피하면 안 된다
이의 해결 방안은 시민들의 대표성 강화를 통한 다당제로의 전환이라고 본다. 따라서 비례대표 의원은 증원하고, 명실상부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며, 비례대표 의원 선출은 권역별이 아닌 전국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의회 선거제도 개혁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에 더해, 지역구 의원을 단순 다수제 방식으로 선출하던 것을 결선투표제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은 군소정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대표자가 선출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들 시민의 요구가 결선 선거를 앞두고 전개되는 거대정당과 군소정당 간 협상 과정을 통해 거대정당의 선거 공략에 반영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지역구 선거에서도 다당제의 등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협치는 다당제가 정착될 때야 비로소 우리의 정치 현실로 다가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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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 확대 위한 선거제 개혁이 국정 운영을 어렵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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