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전우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A병장의 어머니는 사고 이후 첫 통화에서 아들이 "엄마, 내가 ○○이(채 상병)를 못 잡았다"고 말하며 울었다고 전했다. 또 사고가 난 지 16일 만에야 아들을 처음 만났다면서 "잠꾸러기였던 아들은 (휴가로) 집에 와서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 땀을 흘리면서 깼고 어느 날은 울면서 깨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채 상병이 목숨을 잃은 근본적 원인이 "수행해야 할 임무와 관련한 지침을 제때 하달하지 않고, 안전용품 준비, 안전교육 등 기본적인 안전대책에 대한 점검도 실시하지 않은 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일 사고 현장인 내성천은 이미 물이 불어나 있었고, 유속이 빠르고 수심도 깊어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실종자를 찾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대장들이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라고 한 지시에 덧붙여 허리까지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은 실제 실종자를 찾아내려는 목적보다 질책하던 임 사단장이 시찰을 왔을 때 만족하게 하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군인권센터는 특히 사고 당시 내성천 상류 안동댐, 임하댐, 영주댐 등이 방류를 하고 있었다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방류되고 있는 내성천에 채 상병과 A병장 등 장병들을 입수시킨 임 사단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점을 들어 A병장 어머니는 "더 이상 저는 이 사고를 사고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이건 살인 행위다. 그렇게 해병대의 위상을 세우고 싶었다면 현장 시찰을 나온 사단장은 몸소 물에 들어가서 모범을 보였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A병장의 어머니는 사고 직후 물살에 휩쓸렸다 구조된 병사들이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기는커녕 모래사장에 방치되어 있다가 기자들의 눈을 피해 풀숲에 세워진 버스에 태워진 뒤 숙소로 복귀해 진술서부터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사고당한 해병대원들, 사과나 위로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