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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신경전 속 대표들 마음은 강서구에

김기현, 기자회견 취소하고 강서구 지원 유세... 홍익표 "강서구민, 여당 오만함에 분노"

등록 2023.10.03 17:06수정 2023.10.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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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3.10.3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여야는 연휴 마지막 날인 3일까지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기현 대표 "영수회담 제안은 연목구어... 여야 대표 회담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오전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고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인 '연목구어(緣木求魚)'를 언급했다.

그는 "해야 할 말을, 해야 할 장소에서, 해야 할 파트너와 하는 정상으로 복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야 대표 회담을 하자고 한 지 몇 달이 됐다"며 "김기현이 겁이 나는 것인지, (이재명 대표가) 자꾸 도망만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 나온 것은 사실상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고 일갈했다.

윤 원내대표는 "명분 없는 구시대적인 영수회담 대신에 민생 현안에 관해 여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추석 민심을 충실히 반영해 민주당의 계속되는 정쟁 유발과 발목잡기를 극복하고 이번 정기국회를 민생부터 민생까지 100% 민생의 장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온 가족이 기분 좋게 모인 추석 연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주장이 찬물을 끼얹는다. 구속영장 기각에 무죄 선고라도 받은 양 영수회담을 제안하니 이게 또 무슨 꿍꿍이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 "여당 대표에게 협상 권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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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0.3 ⓒ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영수회담 제안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회를 통과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존중하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 회담에 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에서 '방탄회담', '셀프사진 찍는 회담'이라고 한다. 여당에서 구태여 품격 없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영수회담을) 하기 싫으면 안 하겠다고 하면 된다. 그래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싶으면 대화의 형식을 수정 제안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당대표 회담을 두고는 "여당한테 어떤 협상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 멀쩡한 당대표를 대통령실이 개입해서 물러나게 했는데, 현재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가 그런 것 아니겠나"라면서 "여야 당대표가 만날 수는 있는데 대통령과 정부의 독주와 반대되는 합의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독선, 독주, 오만, 불통으로 국민 신뢰를 잃은 퇴행적 국정운영에 대해서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들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김기현, 기자간담회 취소하고 강서구 지원유세... 홍익표 "정부여당 오만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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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 대방건설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김기현 대표(왼쪽)와 김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2023.10.3 ⓒ 연합뉴스

 

한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일을 8일 앞둔 가운데,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김태우 후보 초청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일꾼을 뽑을 것이냐 아니면 정쟁을 하는 낙하산을 뽑을 것이냐, 민생이냐 정쟁이냐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강서구로서는 구청장 16년 동안 민주당에게 맡겨놓았더니 강서의 발전은커녕 정체만 거덜 났다. '이제 다시 한번 바꿔보자'라는 정서가 발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휴기간 강서구를 찾아 지원유세를 하고 강서구민들을 만났다. 강서구민들께서는 김태우 후보에 대한 대법원 유죄 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이를 무력화시킨 대통령의 무리한 사면과 범죄자를 다시 공천하는 여당의 오만함에 분노하고 계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에서부터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함량 미달 여당 후보와 상대되지 않는 능력과 도덕성 갖춘 진교훈 후보 지지가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달라는 호소에 강서구민들 적극 호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수회담 #여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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