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오보 성
Widerstand
물론 남북부의 격차에도 역사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 이탈리아는 19세기까지 여러 지역으로 분할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북부와 남부가 다른 국가의 지배를 받아 다른 역사를 걷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죠.
게다가 북부에는 베네치아 공화국이나 밀라노 공국, 피렌체 공화국 등을 비롯해 수많은 국가가 있었습니다. 반면 남부는 주로 나폴리 왕국이나 시칠리아 왕국이라는 단일한 국가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전쟁이 발생했을 때도, 이탈리아 남부는 '양시칠리아 왕국'이라는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통일 전쟁은 북부 토리노를 중심으로 한 사르데냐 왕국이 남쪽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양시칠리아 왕국은 그 마지막 목표물이었죠.
양시칠리아 왕국은 주세페 가리발디에 의해 멸망합니다. 그리고 가리발디는 자신이 장악한 남부 지역을 이탈리아 통일 세력에 조건 없이 양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교황령을 제외한 이탈리아 통일은 사실상 완수됩니다.
그러니 남부 이탈리아인에게, 이탈리아 통일은 통일이라기보다는 북부의 지배에 가깝게 느껴졌을 수 있겠죠. 물론 이 시기 유럽을 휩쓴 내셔널리즘의 역할도 생각해야겠지만요.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통일 뒤의 경제적 문제였습니다. 통일된 이탈리아 왕국은 빠른 산업화와 공업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주로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죠.